생물학적 성별차이의 발명

목차

섹스(sex)를 설명하는 보기 - 첫번째: 두개골학
섹스(sex)를 설명하는 보기 - 두번째: 사회생물학
섹스(sex)를 설명하는 보기 - 세번째: 성호르몬

본문내용

이 나타났다. 남성의 몸에서 여성호르몬이 발견되고 여성의 몸에서 남성호르몬이 발견된 것이다. 기존의 이분법적 개념을 고수하던 과학자들은 이러한 발견에 대해 여러 가지 가설을 제시하였다. 이 가설은 주로 남성의 몸에서 발견된 여성호르몬에 집중되었다(당시의 바꿔치기 발견에서 여성의 몸에서 발견된 남성호르몬은 그다지 특별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남성에게서 발견된 여성호르몬에 대해 과학자들은 그것은 남성의 몸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음식물에서 유래한다고 제안했다. 그 기능은 양이 너무 적어 아무런 역할을 못하거나 혹은 신체의 정상적인 메커니즘을 돕는 것이 아닌 병을 유발하는 물질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이 모든 가설은 틀린 것으로 밝혀졌고 이제는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이라는 명칭보다는 그대로 호르몬의 이름 ― 에스트로젠, 안드로젠, 테스토스테론 등 ― 을 사용한다.
호르몬에 여성 혹은 남성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어려워지자 이제는 특정 호르몬의 유무보다는 호르몬의 조절 특성으로 성별차이를 규정하는 시도가 나타났다. 이것이 바로 <주기성 對 안정성> 모델이다. 여성의 생리적 메커니즘이 주기성을 가지는 데 비해 남성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기성은 여성의 히스테리와 연관되어 설명되었고 또한 남성과의 경쟁을 불리하게 하는 사회성 부족으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서두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호르몬은 주기성을 갖는다. 예를 들어 성장호르몬과 생식선자극호르몬은 24시간 주기인 일주기를 갖고 있어 잠든 직후에 그날의 최고치를 분비한다. 그러므로 남성의 신체를 조절하는 성호르몬 또한 주기성을 갖는 것이다. 단지 월경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어느 성의 주기성을 강조하느냐, 그리고 주기성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 부정적 의미(불안정성)인지 긍정적 의미(규칙성)인지 ― 는 단지 생물학적 사실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자연과학 밖의 다른 해석체계를 필요로 하고 그에 따라 은폐와 강조, 특정 가치부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생물학의 지식은 생물학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정치적 장에서 차별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두개골학, 사회생물학, 성호르몬 설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그 방식은 약간씩 다를지라도 결론은 언제나 "… 그러므로 여성은 사회생활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였다. 생물학적 성별차이에 대한 탐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키워드

생물학,   성별차이의 발명,   두개골학,   사회생물학,   섹스를 설명하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