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의 보전과 주민생활 ( 문화인류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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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문제제기

2. 전통문화 생산의 주체와 이념
1) 1970년대: 선비전통과 충절의 고장, 안동 만들기
2) 1980년대: 민중과 저항의 상징, 하회탈춤의 발명
3) 1990년대 이후: 자본주의적 관광문화의 생산

3. 관광개발과 주민생활: 주민의 대응과 전략

4. 결론: 관광문화생산의 역학(力學)과 문제점

본문내용

가하였다. 그러나 당시 하회주민 중에는 이미 외부로부터 단순히 영업을 목적으로 전입해 온 사람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으며 (위의 <표 3> 참조), 특히 그러한 주민일수록 마을의 보존보다 개발에만 관심이 있으며 일시적 이해관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보존회 회원들간에 의견일치를 보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고 주민 자치조직으로서의 기능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존회에서는 최근 임원개선과 함께 정관을 개정하였다. 그 주된 내용은 문화재 보호에 역행하는 영리사업을 목적으로 보호구역내에 거주지를 옮기고 있는 사람들을 회원에서 제외하고, 대신 마을이 문화재로 지정된 1984년 이전부터 본적을 하회마을에 두고 현재 보호구역내에 가옥을 보유하고 있는 자는 현재 하회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회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보존회에서는 하회거주자이거나 본적 및 가옥의 보유자가 아니더라도 마을의 보존에 관심을 갖고 협력하고자 하는 인사들을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특별회원으로 영입하는 조항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보존회 성원 자격의 변화는 앞으로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게 될 때 토박이가 아닌 외지 전입 주민들로부터 일정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지속되는 마을경관의 훼손을 억제하고 마을의 개발방향에 대해 거의 일방적이다시피 전권(全權)을 행사하고 있는 지방행정에 대해 주민 자치조직으로서 발언권과 협상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주민들 스스로의 적극적인 노력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보존회 회원들의 입장은 마을이 관광지로 개발되더라도 무조건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며, 관광객의 유입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과 기본생활권 침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우선되어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하회라는 지역 자체가 단지 유적, 유물을 보기 위한 관광지가 아니라, 살아있는 주민들의 생활세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하회의 매력은 몇 백년 된 건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조상의 제례를 포함하여 전통적 생활양식을 대체로 유지하며 살아가고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있으며, 따라서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지 않고 혹은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이 되돌아 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관광지로서 하회의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를 보장해 주는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며, 이 점은 현재 추진 중에 있는 하회마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 계획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4. 결론: 관광문화생산의 역학과 문제점
하회의 사례를 통해 살펴 본 주민들의 자구적 노력이 현대 한국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관광개발과 문화생산을 둘러 싼 역학을 어느 정도로 바꾸어 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다만 현재 중앙정부 및 안동시의 관광개발계획에서는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문화적 특성은 물론 주민이나 주민생활의 요소가 거의 고려되고 있지 않은 형편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주민들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지원되지 않는다면 하회는 더욱 급속한 속도로 파괴되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국관광 장기개발계획에서 전국의 5대 관광권 중의 하나인 동남관광권에 속해 있는 24개의 소관광권 중 안동권의 일부를 구성하는 하회지구에 대하여 정부에서는 "늘어나는 관광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관광휴양시설이 부족" 하다는 이유로 하회마을 인근의 진입로 변 양쪽의 농지부분을 편입하여 완경사지에 관광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즉 현재 연간 100여만 정도 되는 하회관광객이 2006년경이 되면 180만 (그 중 숙박객은 약 140만 정도로 예상) 가깝게 늘어날 것이라는 주로 관광경영학자들에 의해 제공되는 산술적 추정에 의거하여 안동시에서는 하회 마을 입구 진입로 변의 농지를 개발하여 다양한 숙박시설, 상가시설, 공공시설 (주차장, 산책로, 오수처리장 등)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처럼 "숙박·편의시설을 확충"하는 것 이외에도 안동시에서는 "(하회 마을의) 역사 및 문화적인 특수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민속공연장, 궁도장, 장승공원, 전통 전승관, 민속놀이 마당, 민속 체험장 등 휴양문화시설을 도입하여 정기적인 향토문화 이벤트 개최로 안동권 관광객이 체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확충"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을의 북측 계곡 안쪽에 유스호스텔을 설치하고 그에 인접한 지역에 야영장을 설치함으로써 가족단위의 휴식공간을 조성한다고 한다.
이것은 안동시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개발 계획의 극히 일부를 살펴 본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러한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현재 하회마을이 그나마 가지고 있는 농촌적 분위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지역적 정체성을 완벽하게 상실한 천박한 상업적 관광지 중의 하나로 탈바꿈 할 것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합천 해인사로 들어가는 입구가 어떻게 개발·파괴되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하회의 경우 1984년 문화재 보호구역을 지정할 당시 마을의 초입부분을 제외하였기 때문에 마을 입구 보호구역밖에 이미 고층의 콘크리트 건물로 된 모텔 등이 들어서 있어 (사진 참조) 경관이 훼손되고 있는 형편에 지방행정이 앞장 서 개발을 시작한다면 훼손은 더욱 급속히 촉진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개발계획들이 현지사정에 밝은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지방자치 정부에서 수립되어 상부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수준에서 전국관광 개발계획이 수립된 후 그러한 상위 결정에 입각하여 지방의 개발계획이 수립되고 시행된다는 점에 있다. 그와 같은 위에서부터 밑으로의 정책 결정의 방식에는 주민들의 의견이나 혹은 지방 행정관리의 의견조차 반영될 여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의 공간으로서의 지역사회의 특성이나 주민생활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먹고, 놀고, 즐기는" 획일적인 관광문화의 생산과정에서 주민은 변화하는 조류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기적인 동기에 사로잡혀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골치 아픈 존재"로 매도당하고 있는 현장을 발견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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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09.13
  • 저작시기2002.09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0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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