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 수상작품

목차

〈이상 문학상〉의 2002년도 대상 수상작
권지예의 <뱀장어 스튜>

[권지예의 <뱀장어 스튜>가 선정되기까지]
[대상 수상작가 권지예에 대하여]
[ꡐ뱀장어 스튜ꡑ 줄거리]
[ꡐ뱀장어 스튜ꡑ 본문 중에서]
[대상 수상작 <뱀장어 스튜> 심사평]
이상(李箱)이 회심의 미소를 지을 만한 작품
우리 소설문학의 한 자리를 차지할 작품
신선한 충격 자아낸 역작
세련된 기법이 돋보인 원숙한 작품
사랑과 상처의 아이러니
대상의 미화를 넘어서는 치장술과 연금술
[미디어평]
[권지예의 ꡐ수상 소감ꡑ 중에서]

삶의 진실을 각인하는 녹슬지 않는 펜촉
[권지예의 ꡐ문학적 자서전ꡑ 중에서]
운명적 짝사랑, 소설을 향한 집념

본문내용

나온 것이다. 이 소설 말고도 병원에서 병실 체험을 배경으로 〈고요한 나날〉이란 단편을 썼고, 중편 〈행복한 재앙〉을 구상했다.
인간에게도 운명이 있듯이 작품도 다 타고난 팔자가 있는 것 같다. 〈뱀장어 스튜〉의 인생 유전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할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다. 〈뱀장어 스튜〉는 《현대문학》 2001년 7월호에 실렸다. 그런데 뜻밖에도 명성만 익히 들어오던 김윤식 선생님이 《문학사상》 8월호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호평을 해주셔서 흥분과 함께 큰 용기를 얻었다.
작년 한 해는 교통사고의 악몽에서 벗어나 활기차게 보낸 한 해였다. 대학에 강의도 나가고 소설도 열심히 써서 중편 한 편과 단편 네 편을 발표하게 되었다. 소설을 쓰면서 자주 생각하게 되는 일인데, 내가 살아온 인생의 곳곳에 이미 소설이 될 만한 씨들은 뿌려져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인생의 꽃밭에 열심히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가꾸길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풍성한 꽃을 피울 수 있는 게 아닐까라고. 자신의 생을 사랑하고 열심히 살 일이다.
프랑스에서 8년을 살았던 세월이 아직 내 소설의 원천이 되고 있음을 본다. 모든 글과 작가적 의식에는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프랑스에서는 그렇게 과거 한국에서의 삶이 떠오르더니 지금은 프랑스에서의 기억들이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아직까지도 나는 명확하게 잘 모르겠다. 소설이 무엇인지, 특히 어떻게 해야 좋은 소설을 쓰는 건지.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는 문학에 대한 상사병을 죽을 때까지도 지병처럼 앓을 것이란 점이다. 문학은 내 운명적 사랑이니까.
아아 어쩌랴, 이 가혹한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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