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학의모더리즘

목차

서 론
본 론
Ⅰ 리얼리즘의미와 등장배경
1) 리얼리즘
2) 리얼리즘의 대두 배경
3) 1920~30년대의 프로 문학과 리얼리즘
① 시가 형식의 발견
② 매개인물의 소설적 형식
4) 리얼리즘의 정신사적 의미
5) 모더니즘
① 사실주의
② 모더니즘의 주관성
③ 난해성
④ 실존주의적 인생관

5) 한국 모더니즘의 전개
리얼리즘의 발전기
② 다다이즘․표현주의 문학의 재활성화
③ 도시세대 문학의 등장
6) 1930년대 한국 문학과 모더니즘
7) 모더니즘의 작가
① 이 상
② 김기림
이태준
④ 김유정
⑤ 구인회
결 론

본문내용

준수해야할 강령도 존재하지 않았고, 많은 인원이 자유로이 교체되었다. 따라서 이름은 구인회지만 구인회를 거쳐간 문인들은 열 다섯 명에 이른다. 구인회는 표면적으로 뚜렷한 이념이나 주장을 표방하지 않았다. 게다가 구인회라는 이름을 걸고 행한 단체 활동을 미미한 편이었으며 회원의 들고남이 잦았던 데다 그들의 문학적 지향 또한 단일하게 모아지기 어렵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구인회는 문학 단체로서 자격 미달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은 구인회의 성립 배경과 독특한 존재 방식을 전혀 감안하지 못한 것이다. 구인회의 결성 과정을 보면 당시 그들이 갖고 있던 카프에 대한 반감을 엿볼 수 있다. 구인회가 "순연한 연구의 입장에서 상호의 작품을 비판하며 다독다작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면서 단체적 성격을 선언하게 되면 구인회 역시 또 다른 정치주의적 문학단체로 비춰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창립의도와 어긋나기 때문에 그들의 원칙과 주장을 최소화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구인회가 결성된 1933년은 우리 문학사에서 변화의 징후가 뚜렷했던 시기였다. 프로문학의 영향력이 서서히 상실되고 재래의 민족주의 문학 역시 쇠퇴하면서 '새로운 경향이 들어설 여지'가 마련된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예술적 표현을 중시하는 새로운 문학적 감성이 움트게 되는데, 이러한 경향은 '사회현실과 유리된 문학'의 토양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기존 문학과의 미학적 불연속성을 강조하고 도시적 감수성 또는 예술가로서의 전문가 의식을 공유하는 쪽에서 구인회와 같은 단체의 단초를 마련하게 된다. 이러한 바탕위에근대 문명, 소위 도시 문명에 세례를 받은 이들로 하여금 그들의 의식을 모더니즘의 바다에 진수시켰다. 원래 모더니즘은 근대적 감수성의 탐닉과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일종의 고전적 반근대적 지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할 때, 구인회 내부의 이질적 성향은 모더니즘의 본래적 성격(이중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구인회의 경우 두 가지 지향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하고 착종된 형태를 띠다가 결국 분화·편향되고 만다. 이것은 주지하다시피 우리의 근대가 타율적으로 강제된 것이며 이로부터 근대성에 대한 총체적 인식이 제한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를 두고 '자의반·타의반적인 묘한 간음형태' 라 한다면, 구인회란 이 속에서 그들의 근대문명에 대한 열망과 식민지 극복이라는 딜레마를 미적으로 재현한 단체라 할 것이다. 사실상 구인회의 '정신적연 대감'은 이러한 딜레마, 즉 긴장과 갈등의 공유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질적 성향이 공존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특수성에서 연유한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구인회는 허약한 전통과 특수성 속에서 형성되었고, 이질적 성향이 개인에 따라, 시기에 따라 저마다 다양하게 전개 되는 만큼 모더니즘의 복잡성을 반영해주는 거울로서 중요한 의미와 특징이 있다.
결 론
1930년대 한국의 모더니즘은 당대의 특수한 상황, 즉 일본 자본 전성기하에서의 사외 문 화적 충격에 대한 젊은 시인, 작가들의 문학적 대응형식이었다. 모더니즘 문학은 문학적 대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그 미적 가공기술의 혁신 및 언어의 세련성을 추구하며 문학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 진보적인 시인, 작가들에 의해 추진된 새로운 문학이었다. 지금까지 논의해온 바와 같이 그것은 급격한 도시화의 과정 속에서 자라난 도시 세대 작가들의 집단인 '구인회'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작가들은 리얼리즘의 침체와 표현주의 재활성화에 힘입어 구인회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모더니즘은 주관과 개인을 중시하며 문학의 독자성을 추구한다. 작가들은 내용보다는 형태, 기교의 혁신에 기여하여 문학이론상으로예 술형식의 역사적 변화에 따라 근대성을 자각하고 문학의 내용보다는 그 형태적인 새로움에서 근대문학의 성격을 발견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또한 이들은 도시적 생존 방식과 새로운 언어 감각과 실험의식을 결합한 일종의 도시 문학을 탄생시켰다. 모더니즘은 기교주의 논쟁에서 드러나듯 작품형식의 새로움 외에 그 작품의 내적 깊이와 내용상의 사회성 획득은 부분적인 성과밖에는 거두지 못하였다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현실의 재구성, 즉 사회적 형식에서 근대성을 찾고자 한 측면 역시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더니즘은 기교에 치중하면서 퇴폐성, 지적 무기력성(현실을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묘사할 뿐 인간 방향의 제시가 나타나있지 않은 점)도 아울러 가지게 되었고 작가 자신에 대한 불안, 나태와 퇴폐가 작품에 반영되고 문학에 대한 맹목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에 대한 물신주의적 태도를 보여준 것으로도 생각된다. 혹 시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표면적인 것일 뿐 그 이상의 태도 또는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작가들이 체험했던 근대 문명의 징후들이 범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이 도시에서 체험했던 근대 문명은 도시를 매개로 한 일본 자본주의의 역사적 충격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어두운 시대 상황 속에서 작가들은 길을 찾지 못하고 그저 무기력한 지성으로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모더니즘의 기교주의의 측면은 또한 임화·김기림의 기교주의 논쟁과 최재서 대 백철·임화 등의 논쟁을 가져오게 되면서 모더니즘 자체의 문제점에 대한 비평적 검토가 요구된다. 1930년대의 모더니즘은 우선 모더니즘이 올바르게 정착할 사회. 정치적인 토대가 마련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른 충분한 의식의 성장도 이루어지지 않은 데다가(현실인식성) 김기림에 의해 이론이 먼저 도입, 단지 기교적인 측면에만 치우쳐 버렸다. 1930년대의 모더니즘은 시인의 관심을 문학형식에 국한시킴으로써 종국에는 시의 기교주의화를 초래하고 있었다. 1930년대 후반에 언어유희를 일삼는 말초적인 시들이 나타나게 된 것은 바로 모더니즘의 형식치중이 낳은 한 부정적인 영향이라 할 수 있다. 김기림은 그 현상을 예리하게 직시하고 모더니즘과 사회성을 결합시키는 전체시를 주장하지만 실제 작품으로 구체화되지는 못한다. 30년대의 모더니즘의 본격적인 전개는 모더니즘 문학의 중심 단체인 '구인회'(1933)가 구성된 후부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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