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론 - `탁류`를 중심으로
본 자료는 4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해당 자료는 4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4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채만식론 - `탁류`를 중심으로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머리말

Ⅱ. 세태묘사/통속성 시비와 「탁류」

Ⅲ. 「탁류」의 리얼리즘

Ⅳ. 맺음말

본문내용

더욱 문제적인 것은 초봉이 제호와의 관계 속에서 이룰 수도 있었던 자기 존재의 좀더 넓은 사회적 확산이 철저히 봉쇄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자본가로 변신해 가는 제호라면, 군산에서 우리의 주인공들이 가졌던 것과는 다른, 훨씬 넓을 뿐 아니라 당대 우리 사회의 한층 본질적인 운동공간(Spielraum) 속에 놓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제호는 단지 '성적'인 관심으로 초봉을 사랑하는 것으로 그려질 뿐이어서 제호-초봉의 관계가 더 넓은 사회적 운동공간으로 확산되지 못한다.
그에 따라 초봉 역시 이제까지 몇 번 다가왔던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더 이상 발전시키지 못하고 평범한 '어머니'로 머무르는 것으로 그려지며, 이는 형보의 아낙이 되고 나서도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태수와 결혼하고 나서 초봉은 "암만해도 초봉이 저는 따로 있고, 시방 저는 남인 것만 같다"(전집, 2-201)고 느끼고, 태수의 죽음 이후에도 "어떻게 하면 억울하게도 짓밟혀버린 내 일생을, 아까운 내 청춘을 잘 다시 추어올려, 나도 남처럼 한세상을 보도록 할 것인가, 두루두루 궁리"(전집, 2-247)하며, 제호와의 잠자리를 앞두고서 "철든 이후로 무엇에고 나를 고집 못하던 나!"(전집, 2-265)를 뼈저리게 자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자기 운명에 대한 자각의 계기가 작중현실의 전개에 따라 '진정한 자각'으로 발전해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처럼 가혹한 운명에 놓이면서도 여전히 자신에 대한 자각을 하지 않는/못하는 초봉의 성격! 실상 「탁류」의 리얼리즘의 근본적인 한계는 여기에 있다. 물론 그러한 성격이나 운명이 당시 반봉건성에 깊이 침윤되어 있던 우리 여성들(남성들의 억압하의)의 '평균적인' 것임은 충분히 인정된다. 「인형의 집을 나와서」에서 과감히 사회와 부닥쳐 가는 인물을 관념적으로 형상화했던 채만식이 그로부터 탈피하여 좀더 현실성 있는 작품세계를 이룩해간 것은 분명 발전이라 할 수 있지만, 현실을 현실 그대로만 바라보려 한 점은 새로운 한계를 낳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보여주는 것은 <삶이 아닌 대로의 삶>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참으로 삶다운 삶을 찾으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것은 결국 삶과 그 자신에 대한 일정한 관념 속에 안주하는 것"이다. 물론 「탁류」에서 승재와 계봉은 초봉의 그러한 삶을 지양하고 <삶다운 삶>을 지향하는 자세를 보여주지만, 그러나 그들 자신이 그들 자신에게 부닥친 운명과 맞서서 그러한 삶을 사는 것은 그려지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 절의 서두에서 언급했던 이 작품의 붕괴와 생성의 이중성은 그야말로 이중성으로 존재하며, 작품 속에 하나의 완결된 구조로 통합되지는 않는다.
이 작품이 세태소설이라든가 통속성으로 그것을 극복하려 했다는 임화의 지적은 여기서 새삼 음미될 필요가 있다. 우선 임화가 통속성의 특징으로 들었던, <현상을 그대로 사실 자체로 믿어버리려는 엄청난 긍정의식>과 「탁류」의 근본적인 차이가 어디에 있을까. 물론 채만식이 초봉의 삶을 부정하려 했을 것이라는 점은 수긍이 가지만, 작품 내적 논리로 형상화되지 않을 때 그 부정은 현실화되기 어렵다. 그리고 그것은 다만, 임화가 세태묘사의 의식이라 규정한 <세계에 대한 한개의 보복심리>에 그치기 쉽다. 곧 「탁류」는 성격과 환경을 일정하게 교섭시키는 가운데 <어떠한 적극적인 작자의 의욕>을 담아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의욕이 진정한 <삶다운 삶>의 창조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삶>을 그려내는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그 성과는 <세태묘사>와 <통속성> 사이의 동요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 된다.
Ⅳ. 맺음말
이상에서 간략하게 「탁류」의 리얼리즘을 '세태소설/통속성 시비'와 관련시켜 살펴보았다. 그 결과 「탁류」가 전반부에서 나름의 서사적 집중을 보임으로써 단순한 세태묘사로부터는 구별되지만, 후반부의 진행이 엽기화됨으로써 전반부의 문제의식을 충실하게 살리지 못하고 통속적으로 경사하고 만 것을 확인했다. 그 결과야 기존의 견해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이를 작중의 서사논리를 통해 확인함으로써 그 의미를 새롭게 한 데에서 이 글의 자그마한 의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울러 '서사냐 묘사냐'의 이분법적 구도만으로는 소설의 리얼리즘적 성취를 충실하게 따지기 어렵다는 점을 제기한 것도 리얼리즘 소설이론과 연관되는 문제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부수적으로 임화의 본격/세태소설론은 이 이분법 속의 동요를 보여준다는 점도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는 출발점일 뿐이다. 당장 채만식과 관련해서도, 당대 최고의 수준으로 평가되는 풍자문학의 문제, 30년대 후반의 허무주의적 경향의 문제가 리얼리즘과 관련하여 새로운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작업을 거쳐서야 채만식 소설 전체에 대한 인식 속에서 「탁류」의 성취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이는 다음의 작업으로 돌린다.
참고문헌 ----------------------------------------------
1. 김윤식, 「채만식의 문학세계」(김윤식편, 『채만식』, 문학과지성사 1984)
2. 조남현, 「蔡萬植文學의 주요 모티프」(『韓國現代小說硏究』, 민음사 1987)
3. 임화, 「세태소설론」, 『문학의 논리』, 학예사 1940
4. 이재선, 『한국현대소설사』(홍성사, 1979)
5. 김우종 외, 『한국현대문학사』, 《현대문학》,1990
6. 김윤식, 「채만식이 지닌 삶의 태도와 작가적 방법」, 『한국문학대표선집4, 채만식의 '탁류』, 문학사상사, 1997
7. 김홍기, 「채만식소설연구」, 연세대학교대학원 박사학위논문요약집, 1989
8. 이주형, 「채민식 문학과 부정의 논리」, 『한국현대소설사연구』, 민음사, 1987
9. 이훈, 「채만식 소설연구」, 『현대문학연구』, 1987
10. 한형구, 「채만식의 '탁류'와 비극적 세계관」, 《문학사상》, 1987. 9-10
11. 홍이섭, 「채만식의 '탁류' - 근대사의 한 과제로서의 식민지의 궁핍화」, 《창작과 비평》, 1973. 봄
12. 김남천, 「세태·풍속묘사 기타」(『비판』 1938.6)
  • 가격1,500
  • 페이지수12페이지
  • 등록일2004.02.09
  • 저작시기2004.0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42881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