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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수업시간도 일견 노동자 집단의 자기각성을 위한 야학현장과 비견되거나 그 연장으로서 읽힐 수 있는 여지가 없지 않은데, 이런 점에서도 보더라도 『난장이』가 1970년대의 현실과 맺고 있는 역동적인 상관성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난장이』는 1970년대 우리 사회에서 분출되기 시작한 노동자 계층의 정당한 자기 주장의 목소리를 문학적으로 재현해 공적인 문학 논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그럼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삶과 이웃한 우리들의 삶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도록 이끈 페다고지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1970년대는 물론 현대소설사의 전개과정에서 이 작품이 차지하는 문학적 의미와 문학사적 위상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