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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외로이 앉아있는 이 누드의 남성은 자신의 발 아래로 펼쳐지는 지옥의 풍경, 특히 시인 단테의 <신곡>의 '지옥'편에 등장하는 <파올로와 프란체스카>와 <우골리노와 아들들> 등 저주받은 인간 군상들을 힘없이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이다. 1880년 로댕은 장식미술관의 문을 장식할 조각을 주문 받자마자 점토로 몇 개의 모형(에스키스)을 제작하였는데 세 번째 모형부터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래 이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은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나오는 저승의 음산한 심문자, 즉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심문하는 미노스(Minos)의 모습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턱을 괴고 깊은 상념에 잠긴 사람의 형상은 특히 르네상스 미술에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도상해석학적 관점에 따르자면 이러한 도상은 모두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내려온 체질론 중 우울질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은 <지옥의 문>으로부터 분리되어 여러 개로 제작되었으며, 1904년에 대형의 석고상으로 확대된 작품은 1906년에는 브론즈로 주조해 파리의 판테옹 앞에 설치되었다가 로댕이 죽은 후 뮈동의 로댕미술관(로댕의 묘소)으로 이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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