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위안을 읽고

본문내용

행을 반성할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은 정말 불행한 것일 것이다.)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 때 진정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아무렇게나 자신의 삶을 운영하지 못할 것이다. 함께하는 삶도 달라질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산다면 용서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고 옳지 못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 주저없이 잘못했음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를 위해서 산다면 경쟁보다는 조화가 우선일 것이고 경쟁도 진정한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 질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러한 가정은 마음으로 다지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때에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정신만 올바르게 하면 된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충고하고 직언하고 싸울 수도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랑이 밖으로 나타날 때에만 가능하다. 남을 시기해서가 아니라 내가 잘되는 것처럼 남도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뜻에서 요즘 나타나고 있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은 정말 마음을 착잡하게 한다. 내 나라의 역사를 좀더 화려하고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 남의 아픔과 고통의 세월을 무시하고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정말이지 정신적인 가치를 소중히 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살지 못하는 행태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처음 이러한 사태를 목격했을 때에는 역사인식은 나라마다 다르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그 파렴치함에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다. 그런데 좀더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생각해 보니 그들이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잘못은 용서를 구하고 참회할 때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도약대가 된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자신만 왜 죄인이어야 하는가 하는 자신의 잘못도 알지 못하는 무지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은 더 다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소중하듯이 남도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이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교과서 파동을 일으킨 사람들·일본정부(일본정부가 그들의 뒤에서 지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가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잘못된 것은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여 저지르는 잘못이라고 그대로 둘 수는 없는 것이지 않는가? 오히려 그래서 더 확실하게 시정되어야 하고 앞으로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동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렇듯 사랑은 너무도 흔한 말이면서도 정말 실천하기 힘들다는 것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내 자신을 소중히 하고 내가 소중하듯 남도 소중히 여기는 사랑. 현대는 너무도 힘의 논리가 적용된다. 국제 관계를 보아도 그렇고(특히 국가 권력이 개입되는 일은 인도적인 목적을 가지고 하는 일도 힘의 논리와 자국 이익에 따라 행해진다. 정말 냉정하고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인기있는 컴퓨터 오락은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정말로 실천하는 삶을 그리고 항상 반성하고 뉘우치고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의 자각은 또 다른 자각으로 깨우지 않으면 파도짓 한번이면 없어질 바닷가 모래위의 글씨보다도 못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자신을 다져가면서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진정한 행복은 사랑하는 삶을 살 때 오는 것 같다. 삶을 살면서 확신이 없이 산다는 것은 나침반없이 길 모르는 숲길을 방황하는 것 같다. 내가 가는 길을 방향만이라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물론 내가 가야할 방향을 잡았다면 쉼없이 노력하여 그 길을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방향을 잡는 일과 같이 중요한 일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런 나침반처럼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하지만, 그 다음 살아가는 것은 나의 몫이고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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