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개념의 보편적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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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철학의 정수』「불교철학의 근본원리」pp.52-53
법계 연기는 고타마의 연기 개념에 나타난 인과율을 세계 구성의 원리로 확대시킨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법계 연기 개념은 아함경에 나타난 고타마의 연기 개념과 다르다. 물론 고타마가 설한 연기 개념에서 연기 개념을 세계 및 우주에까지 적용시킬 수 있는 단서는 많이 발견된다. 그러나 고타마는 연기 개념을 우주론적으로 확대하지 않았다. 초기 불교 경전에서 고타마는 자연 과학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묘사되어 있다. 우주나 자연에 대한 관심 및 사후 세계에 대한 관심은 고통만을 안겨주는 또 다른 집착이다. 자연과학이나 사후세계에 관심을 가진 이들을 고타마는 독화살에 맞은 사람에 비유하면서 비웃는다. 그러므로 법계연기는 대단히 후대에 만들어진 개념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3. 보편적 연기 개념
지금까지 네 가지 연기 개념을 설하는 이론을 살펴 보았다. 물론 불교에서 연기라는 말이 들어간 개념은 이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실제 고타마가 설한 연기 개념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네 가지 연기 이론을 살펴보아도 아함경에 나타난 고타마의 연기 개념과는 동떨어진 설명들이 많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기 개념 속에서 여전히 유효한 핵심 개념은 "이것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김으로 말미암아 저것이 있다."는 '의존적인 발생' 개념이다. 그리고 후대에 이러한 연기 개념에 근거하여 연기 이론을 쉽게 설명하거나 확대 설명하는 종파가 생겨났으며, 여기에서 연기 개념의 삽입과 삭제, 편집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넘어오는 동안 일어난 변이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인도 불교가 중국으로 넘어오기 위해서는 히말라야산과 티벳 고원을 가로지나야 했다. 이에 중국인들이 인도 불교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적었으며, 몇몇 선구자들에 의해 중국으로 전파된 불교는 매우 단편적인 이해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고타마의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 나름대로의 이해와 설명을 수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고타마 본연의 주장과는 다른 설명이 생겨나게 되며, 이는 고타마의 주장이라고 할 수 없는 것들까지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동아시아 불교는 인도 불교와 매우 다른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타마가 설한 핵심적인 주장들에 대해서는 이후 동아시아의 불교적 전통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연기의 개념이 "이것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김으로 말미암아 저것이 있다." 는 것을 바탕으로 불교가 전파되었으며, 이는 거의 중국식 불교로 탈바꿈한 선불교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4. 불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도는 전통적으로 매우 냉철한 논리학이 발달되어 있다. 이는 고타마의 주장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제법무아, 제행무상, 일체개고, 연기, 고집멸도 및 팔정도.... 오늘날 어느 사상가의 주장을 이토록 단 몇마디로 요약할 수 있겠는가? 이는 그만큼 고타마의 주장이 논리적으로 정리되어 있음을 반증한다. 그리고 여타 사상가들처럼 말을 꼬거나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도 않았으며, 특별히 인식론적인 문제 제기나 존재론적인 문제 제기 같은 것은 하지도 않았다. 그는 오히려 이러한 분별에 대해서 배격하였으며, 오로지 인간으로서의 고통을 제거하는 데에만 심혈을 기울였다.
단지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고통을 제거하는 방법론의 어려움에 있다. 고통이 있는데, 그 고통의 원인은 집착이며, 이 고통을 멸할 수 있는 길이 있으니 그것이 팔정도이다. 그런데 팔정도가 무엇인가?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활.... 그토록 놀라운 식견을 보여준 고타마도 고통을 멸하는 길에 대해서는 매우 모호한 말만 남겼으니 후대 사람들의 이견이 없을 리 없다. 이후 불교 철학사의 논쟁과 고민은 모두 팔정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타마의 핵심적 주장들 제행무상, 제법무아, 일체개고, 연기, 고집멸도와 같은 설명은 여전히 이견이 없는 개념들이다. 이후 불교사가 말장난을 다루는 측면이 있다고해서 하나의 보편적 이해를 띈 개념들에 관해 다의성을 거론하는 것은 여전히 말장난에 불과하다.
<참고 서적>
이연숙 편저『정선 아함경』, 시공사, 1999
D.J. 칼루파하나 『불교 철학사 - 연속과 불연속』, 시공사, 1996
다카쿠스 준지로 『불교철학의 정수』, 대원정사, 1996
마쓰야 후미오 『불교 개론』, 현암사

키워드

연기,   윤회,   불교,   종교,   해탈,   석가모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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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04.05.04
  • 저작시기2004.05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48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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