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별곡

소개글

서경별곡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은 견해라고 믿는다.
무고한 뱃사공을 질책하며 원망하는 것은 <서경별곡> 셋째 단락에 비슷한 무게로 실려 있음은 재언을 요치 않는다. 이별의 장면에서 ‘강-뱃사공’은 그것이 영원한 결별을 상징하는 요인으로 작용되기 때문에 품격을 갖춘 한시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는데 민요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이것을 통하여 <서경별곡>이 여항의 노래에서 유래되었다는 심증을 더욱 굳게 다질 수 있다.
이별가의 조합형의 여러 요소중 <서경별곡>에 분명히 없는 이별 이후에 겪어야 할 번뇌, 그리움, 기다림의 고통이다. 이별하는 현재의 시간에 과도할 정도로 집착하고 있는 화자는 이별 이후의 사태에 대해서는 매우 둔감하다. ‘구슬 단락’에서 잠시 미래의 일을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번뇌, 그리움, 기다림 등 이별에 뒤따르는 보편적이고도 전통적인 정신적 체험이 아니라 신의의 확인을 중심축으로 한 다분히 실리성의 강조이며, 또 그것은 실인즉 미래로 가장된 현재에 대한 집착과 미련의 다른 표현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 이렇게 따질 때 <서경별곡>은 이별 이후에 겪게 될 정신적인 여러 요인에 관한 한 거의 외면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고, 이 점 <서경별곡>의 한계로 지적될 만하다. 현재의 상태에서 모든 것이 끝장이 난다는 강한 의식이 화자의 뇌리 속에 자리잡고 있는 이상 그런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충격은 <서경별곡> 밑바탕에, 만류는 속뜻으로, 미련과 자위는 둘째 단락에서 신의의 확인이라는 방식을 통하여 내비치고 있으며, 축원은 전혀 없는데 셋째 단락에서 떠나는 님을 원망하는 화자이고 보면 님의 행로와 앞날을 기원하는 자세가 엿보이지 않음은 오히려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검증을 종합하여 어떤 결론을 내린다면 그 결론은 장황한 검토와는 달리 비교적 간결한 것이 된다.
이미 알고 있던 그대로 <서경별곡>은 민요적인 토양에서 배양된 노래라는 사실이 재차 확인된다. 또한 1~7까지의 민요적 속성 중 많은 부분이 조금씩 작용하여 <서경별곡>을 형성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음도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서경별곡>을 이들 중 어느 하나와 일치시킬 수는 없다. 그러한 속성들은 표면에 노출되다시피 한 경우도 있고, 가요의 기초가 되는 정신면의 속뼈를 이룬 경우도 있다. 물론 민요에서 이별과 관련되는 일반화된 속성들이 누락된 예도 없지 않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모두 포섭하지 않았다고 해서 <서경별곡>의 모태가 민요에 있지 않다고 강변한다면 그것은 괘변에 지나지 않는다.
다음으로 지적될 수 있는 사항은 민요의 밋밋함이 <서경별곡>에 들어와서는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다듬어지고 꾸며져서 정제됨에 따라 훨씬 돋보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단조로운 민요의 차원에서 탈피하여 한 차원 높은 경지에까지 올려놓은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셋째, <서경별곡>은 단조롭고 평면적인 허술하고 단순한 구성을 극복하여 보다 조직적이고 점층적인 계기성을 중시하는 비교적 탄탄한 짜임새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서경별곡>이 평면적인 구성에서 벗어나게 된 중요 요인의 하나로는 그것이 합성된 노래라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넷째, 이상 몇 가지 점을 종합해 볼 때 <서경별곡>이 민요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나, 이것이 궁중 속악 가사로 잉용(仍用)됨에 따라 내용면에서는 첨삭축소확대희석삼투굴절의 변이 과정을 거치고, 표현면에서도 다듬어지고 새로 엮어져서 재창작되는 절차를 밟았다고 본다. 그렇게해서 재편성된 <서경별곡>은 의 단계에서 벗어나 詞의 차원에까지 도달하였고 나아가 詩의 경지에 근접하게 되었다고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키워드

서경별곡,   향가,   고려가요,   국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