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성의 성문화 : 성(sexuality)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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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한국 향락 문화의 현주소

2. 남자들은 강한가.

3. 남성들의 여성관, 왜 문제인가.

4. 매매춘 : 권력 실현의 회로

5. 존재감이 희박해지는 사회에서의 성적 쾌락

6. 관계를 촉진하는 문화를 위하여

본문내용

러한 욕망과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장치들이 일회용 쾌감을 제공하는 매춘 산업과 다양한 자극을 파는 문화 상품의 형태로 만연하는 것이다. 성을 레저의 수단이나 오락의 소재로 정형화하는 그러한 문화들은 많은 경우 폭력 내지 폭력적인 관계를 수반한다.
성폭력이 빈발하고 성희롱이 대수롭지 않게 행해지는 문화는 여러 사회 문화적 조건들에 의해 뒷받침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생명 에너지가 성으로 몰입되면 될수록 문화는 전반적으로 빈곤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가정 생활과 직장 생활이 단조로운 틀 속에서 맴도는 관리 사회에서 건실하고 풍요로운 문화가 자리잡기 어려운데, 선정적인 자극이 범람하는 감각 환경과 간단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성적 쾌락은 편리한 대용물이 되는 것이다.
6. 관계를 촉진하는 문화를 위하여
남성이 성적인 대상으로서 여성을 바라볼 때 갖는 느낌 가운데 중요한 것 한 가지는 질투심이 아닌가 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매력을 타인이 갖고 있는데 개한 인간적인 시샘이다. 자기 안에 그에 비견할 만한 매력이 없는데서 오는 모멸감이다. 그러한 불편함을 해소하는 한 가지 방식은 그러한 상대방을 성적인 대상으로 삼아 소유하는 것이다. 타인을 정복하고 지배함으로써 그 매력을 전유하는 것이다. 또는 그 대상을 아예 폭력적으로 파괴해버리는 것이다.
성이 인격의 충만한 표현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아름다움이란 문화적으로 형성되고 사회적으로 승인되는 가치로서 자기 존엄성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그 가치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가꿔가야 한다. 그것은 학습을 통해서 육성되는 삶의 격조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시민적 공공성을 향해 열린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적으로 자기를 돌아보며 가꿔갈 수 있는 고독한 시공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남성 우월주의의 배타적 군집성으로 자기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었겠지만, 그 정체성은 늘 불안하고 취약한 거짓 자아인 경우가 많다. 그 불안을 권위주의적인 군림으로 은폐하고 무마하려는 행태를 이제는 마감할 때가 되었다. 응석과 지배, 외로움과 집단 숭배, , 눈치와 허세 사이를 배회하는 난해한 사이코 드라마의 막을 내려야 한다.
지금 한국사회가 맞은 위기는 남성 문화의 위기라고도 볼 수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비공식 접대비는 병적인 성문화의 영양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효율성도 극도로 약화시켜왔다. 그러한 문화 속에서 흥청대는 사회 풍토와 조직 문화는 개개인의 일상 생활과 사정과 청소년들을 황폐하게 했을 뿐 아니라, 노동의 질을 현격하게 저하시켜 왔다. 외국인 투자 기업이 접대비를 줄이는 등 조직의 비합리적 관행들을 개선하고 객관적인 성과 측정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는 생산성 제고뿐만 아니라 가부장적 권위주의의 폐해를 줄이는 쪽으로도 기대되는 바가 적지 않다. 이제 폭탄주 같은 의례로 상징되는 기존의 자기 파괴적이고 소모적인 남성 문화에 복종해보았자 그로부터 어떤 보상을 얻기는커녕 스스로를 마모시키는 결과밖에 없을 것이다.
남성에게 성 문제는 가장 객관화하기 어려운 주제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멀리서 다시 바라보고 거기에 얽혀 있는 사회문화적 고리들을 이해함으로써 자아를 입체적으로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다. 남성 역시 남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남성으로 만들어진다. 지금 한국의 지배적인 남성 문화는 기형적 압축 성장에서 빚어진 부산물에 다름 아니다. 한편으로는 산업사회적 관료 체제가 대량 복제해내는 획일성과 건조함, 다른 한편으로는 후기산업 사회적 소비 문화가 빚어내는 자극의 범람이 마찰하면서 생겨난 분비물이다. 지금 우리가 맞은 위기는 단순한 경제 위기가 아니다. 따라서 그동안 영위되어온 삶을 근원적으로 되돌아보면서 자기를 정당하게 사랑하는 법을 깨우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 사랑의 힘을 통해 타인과 생산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이는 경제의 합리화 내지 효율화와 함께 사회의 인간화를 동시에 구현해 가는 지혜의 원천이 될 수 있으리라.
지금 남성과 여성 사이에 풀어가야 하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사회적 경제적 자원이나 권력을 공정하게 배분하는 것으로, 취업 기회와 승진 및 보수 그리고 가정 내에서의 법적인 지위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여성을 동등한 인격적 주체로 인정하고 대우하는 윤리적 풍토로서, 가정 내에서 폭력이나 직장 내에서 성희롱 그리고 매매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법과 제도의 틀이 계속 다듬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논쟁이 당장의 이해득실을 염두에 둔 집단 이기주의 또는 그것을 이용한 정치적 게임으로 왜곡되어서는 곤란하다. 긴 안목으로 우리 사회전체의 역량을 최대화하는 방향에서 역동적인 진보를 꾀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어떠한 남녀 관계를 구현해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이 공유되어야 한다. 서로를 소비적으로 박탈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힘으로 삶의 의지를 북돋아주는 자리에서 남자와 여자는 새롭게 만날 수 있을까. 21세기 우리 사회의 과제이다.
21세기는 남자와 여자의 위치 설정과 관계 맺음에 변화를 촉구한다. 오랜 역사 속에서 이성과 감성,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으로 분화되어 진행되어온 남성 문화와 여성 문화 사이의 새로운 만남이 요청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합리적으로 사고하면서도 부드러운 정서를 잃지 않고, 일관성 있으면서도 유연하며, 구체적인 것에 천착하면서도 종합적인 안목을 지닌 인간이 이른바 경쟁력을 갖는다. 그리고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다.
남자들끼리 모여 육아와 요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여자들이 둘러앉아 지구촌의 정치 경제를 수다로 풀어낼 수 있는 세상을 살고 싶다. 일의 세계에서나 놀이의 세계에서나 남자냐 여자냐는 사회적 범주 이전에 한 인간으로 인식되고 존중되는 분위기, 허세와 허영의 속박에서 자유로운 내면의 꽃 피움....그런 세상에서 남녀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 이상 서로를 소비적으로 박탈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힘으로 삶의 의지를 북돋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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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09.14
  • 저작시기2004.09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66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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