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문학의 내용형식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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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문학이 무산계급의 생활을 주제로 할 지라도 그것이 ‘선전을 위한 문학’이라는 일종의 기계론은 성립될 수 없는 것임을 강조한다. 또한 자신이 간과한 것이 금일의 프롤레타리아 문예운동이 ‘투쟁기’에 있다는 사실이었음을 언급한다. 따라서 김기진은 일관되게 내용과 형식, 내재와 외재가 합치되는 일원론적인 비평방식을 주장하는 것이다. 결국 『철야』와 『지옥순례』는 개념의 추상적 설명으로 시종한 작품일 뿐 실증적조직적이 되지 못한 작품임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의 결말은 참으로 극적이라고 할만큼 반전을 보인다. 김기진은 자신의 비평이 이렇듯 논리와 원칙에 의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비평태도에 문제가 있다면, 사죄하고 앞날을 기약하겠다는 패배적 선언을 한다.
김기진의 이 글은 문학에 있어서의 내용과 형식 양 측면에 대한 배려가 단지 부르조아 문학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님을,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발생론적과 연관지어 해명하고 있다는 면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또한 외재비평과 내재비평이 일원론적으로 함께 적용될 수 있는 것이라는 견해는 그의 비평관의 핵심을 드러내는 언급이 된다.
실제로는 자신의 문학관을 굽히지 않았으면서 결과적으로 논쟁상의 패배를 시인하는 김기진의 이율배반성은 <조선문단>에 실린 『문사방문기』에서도 확인된다. 이글은 세가지점이 주목된다. 첫째, 프로예술의 형식검토를 작가의 사상이 어떤 계급을 위한 소임을 하는가라는 문제와 연관지어서 논의하고 있다는 점. 둘째, 김기진이 논쟁에서의 사과를 하게 되는 배경을 밝히고 있다는 점. 셋째, 프로비평에서 형식을 무시할 수 없는 것임을 끝까지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중 첫 번째 부분은 김기진의 예술의 형식성에 관한 주장이 계급성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라는 기존의 연구 결과를 바로 잡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김기진을 이어 박영희의 『문사방문기』에서는 니 논쟁에 대한 두사람의 해석 차이를 엿볼 수 있다. 논쟁의 결말이 비평방식의 이원론이 아닌 일원론을 지향하고 있으며 그 일원론의 주장이 박영희 자신에 의해 제기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논쟁 고정의 정리를 통해볼 때 작품에서 내용의 중요성을 형식과 분리시켜 주장한 것은 박영희였으며 내용과 형식의 두 측면의 중요성을 함께 주장한 것이 김기진이었다. 또한 내재비평과 외재비평의 문제에 있어서도 그것이 선명하게 구별되는 이원론적 방식으로 받아들인 것은 박영희였고 그것이 실제비평에 있어서는 구별되지 않고 함께 나타난다는 일원론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인 것은 김기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영희의 주장을 그대로 정리하면 오늘날의 문학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내용자체이지만, 내용과 형식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는 논리가 된다. 이는 그가 김기진의 논의의 핵심을 잘못 파악하고 있거나 잘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호도하고 있거나 두가지중 한가지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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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맺음말
김기진에 의한 박영희의 작품평이 계기가 되어 제기된 문학의 내용과 형식에 관한 이 논쟁은 우리 문학비평사에 있어서 문학의 본질에 관한 핵심적인 논의인 내용과 형식에 관한 최초의 논의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또한 이 논쟁은 프로문학의 도입으로부터 카프의 결성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입장을 보여주던 김기진과 뱍영희의 이론상의 충돌을 드러내면서, 결과적으로 그것을 계기로 카프의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새롭게 모색하는 전환점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목적의식을 중요시하는 카프의 1차 방향전환의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이 논쟁은 적지 않은 의의를 지닌다. 하지만 이 논쟁에 관한 정리를 마무리지으면서 아쉽게 여겨지는 것은, 이 논쟁이 당시 문단 전체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전개된 외향적 양상에 비하면 그것을 통해 성취된 내적 수준에는 적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이는 문학상의 논쟁을 순수한 문학상의 논쟁으로 깊이있게 천착시켜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사회분위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데에도 원인이 있지만, 논쟁에 참여한 당사자들의 이론적 바탕에도 문제가 있었다. 즉 김기진의 경우 는 내용과 형식의 조화를 통한 문학성의 획득을 주장하면서도 이때 그가 내세우는 ‘형식’의 중요성이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한 자신의 전체적 문학관 속에서 어떠한 맥락을 갖고 있는 것인지를 설득력있게 밝히지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작품에 있어서 ‘형식’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가 상식적인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말았던 것이다. 더욱이 박영희는 김기진의 공격을 논리적으로 받아 넘기기보다는 중심논제를 자주 벗어나면서 아전인수격의 대답과 반론을 펴나감으로써, 한마디로 문학의 본질에 대한 논쟁을 하기에는 역부적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논쟁이 여기에서 완전히 끝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특히 이 논쟁 중에 제시된 박영희의 주장은 바로 이어서 아나키스트 김화산의 공격을 받으면서 또다른 논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일단 표면상으로만 마무리지어진 이 논쟁은 1920년대 후반의 목적의식론대중화론변증적 사실주의론 등을 거치면서 계속된다.
참고문헌
1. 김기진, 『지배계급교화, 피지배계급교화』 <개벽>제 43호, 1924년 1월
2. 박영희 『전투』 <개벽>, 1925년 1월
3. 염상섭 외, 『조선문단 합평회 - 4월 창작 소설 총평』 <조선문단> 제8호, 1925년 5월
4. 김기진, 『문예월평』 <조선지광> 제62호, 1926년 12월
5. 박영희, 『투쟁기에 잇는 문예비평가의 태도』 <조선지광> 제 63호, 1927년 1월
6. 권구현, 『계급문학과 그 비판적 요소』 <동광> 제10호, 1927년 2월
7. 주요한. 『취제의 경향과 제삼층문예운동』 <조선문단> 제19호, 1927년 2월
8. 김윤식 외 31인, 한국현대문학사, 현대문학, 1997
9. 김영민, 한국문학비평논쟁사, 한길사, 1993
10. 이선영 외 3인, 한국근대문학 비평사 연구, 세계, 1989
11. 인헌영. 홍정선, 한국근대비평사의 쟁점 1, 동성사, 1986
12. 고은 외 9인, 한국현대문학연구입문, 한길사, 1990
13. 이선영, 1930년대 민족 문학의 인식, 한길사,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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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09.30
  • 저작시기2004.09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68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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