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론] 이강백의 통 뛰어넘기 - 행동 없는 생각 깨부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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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머리말
Ⅱ. 본론
술집에서....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사람들
박승훈과 관장.... 말만 앞세우는 사람들
통 뛰어넘기 도장에서.... 생각으로 뛰어넘는 사람들
권력구조의 재편성
허망하게 무너지는 진실
Ⅳ. 나오기

본문내용

있는 행위 자체가 아무런 의미도, 결과도 없는 부질없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임을 자각하지 못한다.
허상적 사고로만 가득 찬 관장은 그의 수호자였던 노처녀가 그의 세계를 짓밟자 너무나 황당하게도 그 자신의 세계를 쉽게 놓아버린다.
노처녀 : 난 너를 위해 온갖 수고를 다했는데, 넌 나에게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았어! 도리어 너는 나를 경멸했어. 이 슬라이드를 비춰보는 스크린 앞에서, 너는 사람들에게 말했지! 나 때문에 허리가 부러졌다면서, 나한테 절대 한눈 팔면 안된다고 떠들어댔어! (관장에게 달려가 그의 손에서 채찍을 뺏는다.) 어서 벌떡 일어나 꺼지라구! 그렇지 않으면 이 채찍으로 때려서 쫓아낼거야!
관장 : 알았어...... 갈테니깐... 때리지는 말아...... (관장 휠체어에서 일어나 두 발로 걸어간다.)
모래 위에 세운 집은 바람만 불어도 쉽게 무너짐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행동 없는 생각은 그저 생각에서 머물 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얼간이는 관장을 믿고 허구 관장의 이상을 쫓아 현실화시키고자 한다.
Ⅳ. 나오기
어떤 형이 외대에서 열심히 데모를 했다가 학교 잘려서 우리 학교 와서는 데모 안하고 열심히 공부한다는 형이 있다. 그 형은 "예전에 데모했던 사람들은 마르크스의 유물론 같은 두꺼운 책을 다 읽고 이해하고 즉, 생각이 있어서 실천했는데 반해.... 요즘의 데모는 깊은 통찰과 생각 없이 그냥 감정적으로 달려들어서 나는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 형이 왜 데모를 하지 않을까? 우리 학교에도 그런 사람들은 많이 있다. 혼자 생각이 있어도 생각 없는 다수를 이끄는 건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그 형이 사는 세계는 데모하는 사람에겐 "제적"이란 보답밖에 주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부하는 사람에겐 돈과 명예와 행복으로 보이는 것들을 선사한다. 난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연극반의 상황도 마찬가지라 생각했다. 옛날엔 연극이 이 시대의 문화를 이끄는 선구자의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과 연극에 대한 지식이 깊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연극보다는 학점에 연연하고 취업에 머리 싸맬 수밖에 없는 분위기에서 선배고 후배고 다 반실보다는 도서관을, 대화보다는 공부를, 술보다는 과외를 하는 상황에서 난 차마 "행동하라"고 말할 수가 없다.
왜 통을 넘느냐에 대한 내 생각은 좀 감상적인 것 같다. 이 감상적인 생각에 이성의 핫소스를 뿌려 좀더 탄탄하고 치밀한 사고를 하고 싶다. 그런 내가 되기 위해 지금도 가슴을 조이며 레포트를 써내려 가고 있다. 생각만으로 통을 뛰어넘는 인물들의 모습처럼 극작가도 생각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며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 이 작가 또한 끊이지 않는 생각의 꼬리를 스스로 자를 수 없어 자살을 함으로써 극을 끝낸다.
극작가 : ....... 결국은 얼간이의 고통을 멈추게 하는 방법이 내 손에 달려 있군요. (책상 위의 권총을 자신의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시늉을 한다.) 바로 이거죠.
박승훈 : (비웃음을 짓고) 농담도 잘하십니다!
극작가 : 농담이 아니에요. 내 머리 속의 생각이 멈추면, 가엾은 얼간이도 통 뛰어넘기를 멈출 테니까요.
극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내고 달리게 했으나 정지시킬 수 없어 마지막 보루인 목숨을 끊는다. 이 자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왜 통을 뛰어넘는지도 모른 채 통을 뛰어넘으며 자신의 생각을 다스릴 수도 없는 꼭두각시 같은 인간의 모습에 비애를 느껴서라고 해석하고 싶지는 않다. 생각으로만 살아온 자신을 반성하며 머리에 총을 쏜 것이라 본다면 행동적 삶에 대한 결의로 해석할 수 있다. 나도 연극반의 발전을 위해선 내 머리에 총을 쏘아야겠다. 그럼 얼간이 같은 외로운 희생자는 더 이상 생기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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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12.15
  • 저작시기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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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278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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