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 예수, 현대인, 그리고 소통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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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의미를 찾아내 그것을 통해 참된 종교적 체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오강남b, 95). 그러한 '진리'를 모르고 개별 신을 믿는 것은 어리석은 원시적인 믿음이 된다. 이러한 시각에서는 '궁극적이 아닌 모든 것, 준궁극적인 것, 준준궁극적인 것에 대한' 관심은 '그릇된 것'으로서, '모두 버려야 할' 것들이다.(같은 책, 119) 그런데 어떤 것이 궁극적인지 궁극적이지 않은지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또 누가 그것을 결정하는가? 준거는 무엇인가? "조건적이고 상대적인 모든 실재와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궁극 실재와는 하늘과 땅이 서로 다른 것보다 더욱 더, 아니 절대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하도록 하자"고 한다. 도대체 무엇이 상대적이고 무엇이 절대적인가?
게다가 이러한 시각은 이것들은 지금 행하고 있는 혹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전제하고, 더욱 중요한 배후에 깔린 의미를 추구하게끔 만든다. 다양한 종교현상들은 다만 더욱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어떤 것을 가리키는 손가락들일 뿐이다. 이러한 주장들은 일견 타당한 듯 하지만, 어떤 종교나 의례의 밑바닥에 어떤 '참된 의미'가 숨어있다는 추측은 결코 보편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
프리크와 갠디는 "이교도 미스테리아 현자들은 단순한 믿음이나 소신을 멸시했다"고 이야기하는데, 결국 저자들의 관심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단순한 믿음'과 '단순한 소신'에 대한 비판은 화살이 타자들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내부(기독교)의 배타주의를 향할 때, 자기 반성과 성찰의 목소리로 유의미하다. 그러나, 그것이 기독교의 경계를 넘어서 종교 일반으로 확대될 때, 그것은 타자들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또 다른 오만의 목소리가 된다.
달리 말하면, 이 책들은 모든 종교들 배후의 소위 궁극적 실재의 용광로 속에서 소통 가능성을 찾으려는 노력이지만, 우리는 이 세 권의 책들이 제시하는 화해의 노력에서 누가 배제되는지를 살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배제되는 이들은 다양한 주술을 행하는 집단들, 의례중심적 집단들, 구체적으로는 하물숭배를 하는 원주민들, 엄격한 규례를 준수하는 유대인들이다. 그러나 나와는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 이해할 수 없는 의례들에 대해 결코 외부에서 쉽게 평가해서는 안된다. 타자들의 믿음, 의례들은 결코 이해하기 쉽지 않다. 우리는 종교와 의례들에 대한 오랜 연구사들을 통해, 가깝게는 19세기말 태동한 종교학의 역사와 그 수많은 다양한 논의들을 통해,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 의례들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제임을 볼 수 있다.
왜 인간들은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도처에서 그렇게 인간이 만든 것에 역사적인 옷을 덧입히고, 역사적인 것에 자연적인 것의 색채를 입히는지 하는 문제는 단순히 '유아적'이고 '성숙하지 못한' 발달단계로 설명될 문제가 아니다. 인간은 다양한 과정과 장치들을 통해 신념을 단지 표현할 뿐 아니라, 신념을 창조하고 강화해간다. 그러한 과정과 다양한 장치, 효과들은 인간을 재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해하기 위하여 고찰되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키워드

서평,   평론,   감상문
  • 가격1,300
  • 페이지수7페이지
  • 등록일2005.01.21
  • 저작시기2005.0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8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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