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3. 치열한 죽음]
소설에서는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할머니는 한 발짝씩 다가오는 죽음의 고통을 잊기 위해 명랑가루를 설탕처럼 먹고, 엄마는 오래전의 남편의 죽음에 이어 시어머니의 죽음을 예감한다. 하지만 소설 속의 죽음은 어두침침하고 두려운 것만은 아니다. 할머니의 죽음은 엇갈리기만 할 것 같던 모녀의 관계를 다시 끈끈하게 이어준 결실이었고, 죽음으로 향하는 모습은 비참하지 않다. 조용히 그리고 치열하게 그녀는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가오리가 삭으면서 나는 냄새는 어쩐지 노인네 방에서 풍기는 냄새와 닮아 있다. 그것은 상하거나 죽어가는 냄새와는 다르다. 죽었으나 썩지 않기 위해 제 몸을 삭히는 발효의 냄새. 내게서도 언젠가 저런 냄새가 나겠지. 늙고 외롭고 쓸쓸해서 고함치는 냄새.
소설에서는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할머니는 한 발짝씩 다가오는 죽음의 고통을 잊기 위해 명랑가루를 설탕처럼 먹고, 엄마는 오래전의 남편의 죽음에 이어 시어머니의 죽음을 예감한다. 하지만 소설 속의 죽음은 어두침침하고 두려운 것만은 아니다. 할머니의 죽음은 엇갈리기만 할 것 같던 모녀의 관계를 다시 끈끈하게 이어준 결실이었고, 죽음으로 향하는 모습은 비참하지 않다. 조용히 그리고 치열하게 그녀는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가오리가 삭으면서 나는 냄새는 어쩐지 노인네 방에서 풍기는 냄새와 닮아 있다. 그것은 상하거나 죽어가는 냄새와는 다르다. 죽었으나 썩지 않기 위해 제 몸을 삭히는 발효의 냄새. 내게서도 언젠가 저런 냄새가 나겠지. 늙고 외롭고 쓸쓸해서 고함치는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