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운영 '잘가라, 서커스' 비평문

소개글

천운영 '잘가라, 서커스' 비평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천운영. 그녀는 누구인가?

Ⅱ. ‘잘가라, 서커스’ 살펴보기
▷ 줄거리
▷ 작품 비평
하나. 생생한 묘사력을 갖춘 문장들
둘. 이중구조의 묘미
셋. 서커스와 같은 주인공들의 인생
넷. 사랑은 위안이다.

Ⅲ. 마치며

본문내용

전까지 윤호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했다. 결혼 후, 어머니가 죽고 윤호가 떠나자 그는 해화에게 집착한다. 그의 집착은 아마 사랑의 여러 가지 다른 방식 중 하나일 것이다.
해화는 과거 한 남자를 사랑했고, 인호와 결혼 후 그와 그의 가족, 그의 땅을 사랑하려고 노력했다. 결과가 어떻든 분명히 해화는 윤호와 인호 모두에게 위안을 주었다. 작가의 말처럼 사랑이 위안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분명 그녀는 윤호와 인호 모두를 사랑했다.
이 소설 속의 남녀간의 관계와 사랑은 여타 소설과는 다르다. 그들의 사랑은 정열적이지도 않고 맹렬하지도 않고 영원하지도 않다. 그저 잠시라도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것이 그들의 사랑인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랑방식이 천운영의 개성 있는 문체를 통해 빛을 내면서 독자들은 소설 속 인물들 하나하나를 작가처럼 사랑하게 된다.
Ⅲ. 마치며
2000년대 한국소설의 대표 여성작가 중 한 사람인 천운영. 분명 그녀는 2000년대에 등장한 다른 신예 여성작가들과는 다르다. 천운영의 소설에는 어떤 신비한 마력이 숨쉬고 있는 것 같다. 낯선 소재를 생생하고 사실적인 묘사와 개성 있는 문체로 표현하는 것이 그녀가 가진 마력이 아닐까 싶다.
2004년 여름부터 2005년 여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되었던 소설 『잘가라, 서커스』. 작가가 이 소설을 쓰게 된 것은, 서울의 갈빗집에서 만난 조선족 종업원에게 애달프게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서였다. 그녀는 수차례 중국으로 건너가 조선족들과 어울리면서 그리고 그 곳을 오가던 뱃길이 담고 있던 긴 여정과 바람, 그곳의 냄새를 기억하면서 단편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성숙한 장편 데뷔작을 완성시켰다.
그러나 작가의 작품에 대한 노력과 사랑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대중의 호응을 얻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내용 전체가 슬프고 우울한 분위기를 풍겨 지루한 느낌을 주며, 그녀의 너무나 자세한 묘사 때문에 인물보다는 상황에 더 집중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독특한 문체와 더불어 감정이 절제되어 있는 문장들을 많이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가가 해박한 지식과 정보를 통해 소설을 보다 픽션적 요소보다는 현실적 요소에 가깝게 전개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천운영. 그녀가 독특한 소재와 객관적인 묘사력을 무기로 하여 자신만의 소설세계를 구축하면서 독자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 우리 문학사에서 좋은 징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천운영,   잘가라, 서커스,   조선족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