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을 읽고
본 자료는 1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해당 자료는 1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1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먹는 아주 간단한 음식이다. 그 맛, 지금은 생각나진 않는다. 그러나 몇 숟갈 먹다가 금방 질려서 먹질 않아 아버지께 혼이 났던 기억은 난다. 두부의 부드러운 맛에 짜고도 신 김치의 맛이 어우러진 맛이 아니었을까 애써 끼워 맞춰보기도 하지만 정말 그 맛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떠오르는 것은 두부를 열심히 저으시며 물기를 날리시던 아버지, 팔이 아프다며 주걱을 넘겨달라고 하셔서 저으시던 어머니. 꼭 맛은 나를 먼저 보여주시던 두 분의 모습. 연거푸 "맛있다." 를 연발하시며 잘 드시던 어머니, "느그 엄마는 이런 거 못한다."라며 뻐기시던 아버지의 모습이다. 언제든 설레탕을 먹는 날이면 온 식구가 다 같이 모여 앉아 즐거워했다.
설레탕인지 설래탕인지, 이 생소한 요리는 이름도 확실히 모르겠다. 내게 좋은 추억을 남겨준 이 고마운 음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름을 붙여보려 한다. 혹시나 가족이 한데 모여 서로 웃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것에 대한 설레임 때문에 설레탕이라 부른 것은 아닐까? 순 한글말 같은데 의미를 끼워맞춰 억측해 보자면 두부 모양이 마치 눈(雪)이 온(來)듯한 모습이라 설래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나는 혀 설(舌)자에 올 래(來)자를 써서 가족이 한데 모여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말이 오가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그 이름을 해석하고 싶다.
다시 한 번 먹고 싶다. 잊어버린 그 맛도 다시 찾고 싶고 부모님의 사랑도 먹고 싶다. 그리고 내 사랑도 드리고 싶다. 내가 이제는 두부를 저어야지. 이번 겨울방학에 집에 내려가면 설래(舌來!)탕을 꼭 먹어야겠다.
  • 가격500
  • 페이지수5페이지
  • 등록일2005.11.23
  • 저작시기2005.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22758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