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종생기 작품분석

소개글

이상의 종생기 작품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들어가며

△작가 이상에 대하여

▲모더니즘에 대하여

△종생기에 대하여

▲맺으며

본문내용

에게도 모자가 있다. 겨우내 꾸겨박질러 두었던 것을 부득부득 끄집어 내어다 15분간 세탁소로 가지고 가서 멀쩡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흰 바지 저고리에 고동색 대님을 다 치고 차림차림이 제법 이색이었다. 공단은 못되나마 릉직(綾織)두루마기에 이만하면 고왕금래(古往今來) 모모(某某)한 천재의 풍모에 비겨도 조금도 손색이 없으리라. 나는 내 그런 여간 이만저만하지 않은 풍모를 더욱더욱 이만저만하지 않게 〈모디파이어〉하기 위하여 가늘지도 굵지도 않은 고다지 알맞은 단장을 하나 내 손에 쥐어 주어야 할 것도 때마침 잊어 버리지는 않았다. 별 수 없이－ 오늘이 즉 3월 3일인 것이다. 나는 점잖게 한 30분쯤 지각해서 동소문 지정 받은 자리에 도착하였다. 소설 <종생기> 중
이상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는 어쩌면 꿈을 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내의 분첩향을 맡으며, 혹은 지리한 일상의 끝에 환청같은 햇살을 맞으며 그는 일상을 꿈꾸고 있었다. 사위의 모든 것이 그에게는 문학, 그 자체였다. 몽환, 몽상의 환상성, 통속성의 범주. 그는 통속적이지 않은 자신의 두뇌를 통속되게 서술하고자 하였다. 때문에 소설의 전반은 매우 기괴하되, 순간은 일상적인 그의 소설은 탄생하였다. 이러한 유미주의, 초현실적 기법, 일상성에서의 탈피는 결국 모더니즘으로의 귀결이라는 결어로 끝을 맺는다.
▲맺으며.
이상의 소설에 대한 어떤 특질적인 부분을 찾는다는 것은 실로 불쾌한 일이었다. 흡사 피로회복제를 여러 병 들이켰을 때의 기분이랄까. 내가 겪는 지금은 현실이지만, 이 현실은 모두 각색된 것일 뿐인, 영화「바닐라 스카이」의 주인공 톰 크루즈가 된 기분이랄까. 삶의 생경함을 목도하게끔 하는 시간 속에서 나는 내 정체성에 의문을 겪었다. 그만큼 그는 일상이지만, 창조로 일별된 생을 살았다. 현실은 나와 너, 혹은 그가 그려진 그림의 바탕색일 뿐이었다. 때문에 그의 문학은 곧 모더니즘일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초현실적인 성향도, 작가가 모더니즘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한 창작생활이 아닌 바에야, 그 탄생이 해괴하였을 것만 같다. 수많은 모더니즘의 정의에 끼워 맞춰 보려고 해도, 물론 기본적인 성향이야 해석하기 나름이기에 맞다 손 치더라도, 그 틀이 무안할 만큼 이상의 <종생기>는 참으로 모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곧 이상의 <종생기>는, 작가가 이상이라는 까닭만으로도, 모더니즘으로만 해석하기에는 부족한 원천을 배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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