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의 해방전후를 읽고

목차

1. 작가연보

2. 작품 줄거리

3. 작품 분석
- 해방 전, 해방 후

4. 마치며

본문내용

계열의 활동을 하는 ‘현’의 모습을 김직원은 우려하지만, 현은 새롭게 변화한 시대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 변화는 당연하다고 여긴다.
“전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선 이하에서라고 빗뚜러진 갓을 바로 잡지 못하는 것은 현명이라기 보단 어리석습니다. 처세주의는 저 하나만 생각하는 태돕니다. 혐의는커녕 위험이라고 무릅쓰고 일 해야 될, 민족적 가장 긴박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298쪽)
김직원과의 대화에서 ‘현’은 비난이 있더라도 그것이 민족을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위험이라도 무릅쓰겠다는 결의를 보인다. 이는 이태준이 좌익에 가담한 자신이 비난과 오해를 받았지만, 자신의 행동은 민족을 위함이었다는 이유로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시 좌우분열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된 신탁 통치 문제에 대해 ‘현’은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설명하나 김직원은 공산당의 농간이며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자가류의 해석만을 고집한다.
「해방전후」에서 김직원이라는 인물은 전반부에서는 사람됨이 옥과 같은 인격자로 주인공 ‘현’의 동일시 대상이 되지만, 후반부에서는 돌과 같은 완강한 머리로 바뀌게 된다. 즉, 전반부에서는 ‘현’의 은둔 생활을 김직원의 높은 절개과 동일시시킴으로써 이태준 자신의 일제말 친일의 혐의를 합리화 시키고 있고, 후반부에서는 ‘현’의 사상적 변화 이유를 김직원에게 설득함으로써 해방직후 이태준에게 가해졌던 비난과 의혹을 해소시키는 것이다.
Ⅳ. 마치며
「해방전후」는 작가 이태준의 자신의 친일 행적과 사상적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한 작품이다. 이태준은 「해방전후」에서 자신의 행동을 ‘자기합리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나는 작가 이태준의 연보를 조사하면서 느꼈던 그의 놀라운 문학 활동의 변화(구인회 활동, 친일행적, 좌익 계열의 문학 활동)를 「해방전후」를 읽으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 나는 이태준이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친일, 살아 견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좌익 문학, 민족의 긴박한 시기에 민족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라는 것이다. 이태준은 이를 자기합리화를 통해 그려내고 있지만, 한편으로 그것은 자신의 변명에 불과하지 않다고도 생각된다. 하지만, 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형상화하여 자신의 입장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시키고자 했던 그의 노력은 작가로서 그의 면모를 더욱 뛰어나게 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키워드

해방전후,   이태준,   현,   복덕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