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결혼, 성, 사랑, 가족

소개글

현대 사회의 결혼, 성, 사랑, 가족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 성, 사랑, 그리고 가족

Ⅱ. 본론
1. 「철파태」를 통해 보는 한국의 성, 사랑, 가족
왜 「철파태」인가?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의 사랑
그러나...
2. 「언페이스풀」을 통해 보는 서양의 성, 사랑, 가족
언페이스풀, 무엇이 부도덕한 것인가?
언페이스풀에서 나타나는 서양의 ‘가부장이 지키는 도덕적 가족’
가부장 가족, 그곳에 여성의 자리는?
3. 「철파태」와 「언페이스풀」, 한국과 서양의 성, 사랑, 가족

Ⅲ. 결론

본문내용

었지만, 부계 직속 혈통에 따라, 3대까지를 가족으로 아우르는 전통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것을 볼 때, 이러한 부부 중심의 가족관은 한국과 서양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성에 대해서 살펴보자. 한국도 이제 과거와 많이 달라져서 성에 대한 예전과 다른 열린 시각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철파태에서 동성애, 성기구 등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서양의 경우 성의 역사에 관한 연구 등이 이미 오래전부터 행해졌으며, 성을 즐기는 것, 드러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 성에 대한 개방적 시각은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리하여, 한국에서 성을 묘사할 때에는, ‘사랑’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고, 성 그자체를 즐기는 것으로 표현하는 경우는 드물다. 철파태에서도 은희와 금숙의 동성애 관계는 성적 행위 그 자체보다는 둘의 ‘사랑’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언페이스풀에서는 코니가 폴과의 사랑을 떠올릴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그와의 성관계이다. 즉, 한국 사회는 아직 ‘사랑한 후 성관계’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반면, 서양의 경우는 ‘성행위 자체가 바로 사랑’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는, 사랑에 대한 한국과 서양의 다른 시각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한국에서 ‘사랑’은 아직 낭만적 사랑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리하여, ‘지고지순한 사랑’, ‘성과 관련 없는 정신적 사랑’, ‘폭풍 속으로 빠져들 듯 미칠 것 같은 사랑’, ‘두 사람이 하나되는 사랑’과 같은 사랑의 이데올로기가 아직까지는 작용하고 있다. 서양의 경우는 이미 포스트 모던으로 접어 들었으며, 낭만적 사랑에서 탈낭만적 사랑, 더 나아가서는 합류적 사랑 『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 친밀성의 구조변동』, 앤소니 기든스, 새물결. 합류적 사랑은 두 줄기의 물이 합쳐져 하나로 흐르듯, 두 사람이 자신의 정체성을 세운 채로 사랑하는 친밀성이 중시되는 포스트 모던 사회의 사랑을 말함.
이 담론화된 사회이다. 따라서, ‘사랑’이라는 것이 과거과 같이 고정된 형태의 낭만적 사랑으로 귀착되지는 않는다. 물론, 여전히 많은 서양의 영화 속의 텍스트들이 아직 낭만적 사랑을 칭송하고 있기는 하지만, 언페이스풀에서 보여지듯, 그 사랑이 과거 맥라이언류의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에로틱한 성적 욕망 본위의 사랑으로 드러나는 것은, 사랑의 탈낭만화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이에 비해 한국 사회의 사랑은 정서적 연대감을 더욱 중시여기며, 성관계는 그 이후에 드러나는 사랑의 귀착 정도로 여겨지는 ‘사랑 본위의 사랑’ 담론이 아직까지는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철파태 초반부에서 은희와 금숙의 정신적 사랑이 제주도에서의 성적 사랑으로 이어지는 영화 서사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이처럼, 비슷해 보이는 서사구조를 가진 두 영화이지만, 그 영화가 탄생하게 된 문화적 맥락 속에서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Ⅲ. 결론
지금까지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와 「언페이스풀」이라는 두 편의 영화를 텍스트에서 드러나는 성, 사랑, 가족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마지막으로 두 편을 한국과 서양이라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비교 검토해보았다. 한국과 서양은 성과 사랑이 발달해온 역사적 배경이 다르며, 문화적 코드가 다르기에, 그것이 나타나는 양상 또한 다르다. 그러나, 서론에서도 밝혔듯이, 학습된 이성애, 남성 중심적 성 담론, 가부장제 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는 한국과 서양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철파태에서는 이러한 담론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담은 비판적 관점이 드러났으며, 언페이스풀에서는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한 텍스트를 보여주어 미국 사회를 지배하는 담론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현대 사회는 중심이 해체되는 포스트 모던 사회라고들 말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전 세계를 관통하는 권력관계는 존재한다. 이라크 전에서도 보여지듯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 사회가 전체 세계의 중심을 차지하고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하여, 모든 담론들은 서양을 중심으로 해서 생산되고 보급되고 있다. 동서양의 문화에 대한 비교 분석의 결론은 주로 ‘서양의 것이 진보되었으니 우리도 그렇게 발전하자’와 같은 사대주의나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니 우리것을 지키자’와 같은 국수주의와 같이 이분법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 두가지 결론에 대해 모두 안티를 걸고자 한다. 중심은 서 있어야 하되, 권력은 해체되어야 한다. 한국이든 서양이든, 어느 나라이든, 역사적, 문화적으로 ‘다른’배경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각각의 문화는 그 태생적 배경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아랍 지역의 여성 학대와 같이 문화적 다양성의 관점에서 이해해야하는 것이 아닌, 인권의 문제로 접근해야하는 것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간섭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여성 해방’을 기치로 내세웠지만, 아프가니스탄의 보수화를 주도한 것이 미국이라는 사실은, 이러한 기치가 얼마나 허구적인 것인가를 반증해준다.
. 중요한 것은 한국이나 서양이나 여전히 성, 사랑, 가족과 같은 ‘개인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것들에 권력 위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세계적인 문제이며, 지속적으로 권력 해체를 위해 노력해야할 사안들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의 성, 사랑, 가족에 대한 담론들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나가게 될까? 중요한 것은, 이러한 흐름들을 만드는 것은 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포스트 모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와 같은 와닿지 않는 구호들은 사실 일상 생활 속에 깊숙하게 박혀있으며, 그것만이 따로 존재하는 허구적인 것들이 아니다. 인간의 진보, 인간의 힘을 믿는다면, 언젠가는 ‘가족’과 같은 것이 모든 개인에게 잠재적인 구속이 아닌 해방이 될 수 있을 날도 올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런 날이 온다면, 분명히 지금보다는 더 행복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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