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며
2. 내용 요약
3. 감상평
4. 나가며
2. 내용 요약
3. 감상평
4. 나가며
본문내용
대로 보낸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환경에 의한 범죄라는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 그르누이는 인간적인 특성이 없는 남자여서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독자는 그에게 거의 동정을 느끼지 않는다. 범죄소설에 있기 마련인 범죄와 섹스의 결합도 나타나지 않는다. 범인은 그가 죽인 소녀의 육체 자체에는 관심이 없다. 그는 희생자를 잔인하게 폭행한다거나 시체를 학대한다거나 하지 않는다. 그의 살인은 보다 높은 미(美)의 이념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통적인 범죄소설은 이 작품에서 처럼 연쇄살인범을 디오니소스적으로 신화(神化)시킨다거나 변용(變容)시키지 않는다.(Text, S.304) 사람을 잡아먹는 성찬(聖餐)으로 끝나지도 않는다.(Text, S.319f.) 잠시 탐정 역할을 맡은 리쉬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하지만 그렇다고 사건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품의 말미에 일어나는 반전 -소설의 표현대로 하자면 기적(Text, S.302)-은 탐정소설을 다루는 분석법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소설의 마지막은 현실이 아닌 환상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이 모든 것은 『향수』가 일면 범죄소설인 듯 하면서도 이 장르 역시 뒤집으며 파로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