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조용훈의 「현대시론」중에서 Ⅰ. 시의 원론’ 정리

목차

‘Ⅰ. 시의 원론’ 정리

1. 시의 정의

1) 시란 무엇인가

2) 시가의 기원

3) 시의 직관

2. 시의 유형

1) 형식에 의한 구분

2) 경험 표현 양식에 의한 구분

3. 현대시의 아포리아

1) 현대시의 특질

2) 현대시의 난해성

3) 현대시의 사상

4) 시학의 방법

본문내용

시도한다. 그리고 20년대 중반에 대두된 카프파의 시인들은 이데올로기, 곧 마르크스주의의 생경한 관념이나 사상을 기초로 하고 있었다. 30년대 시도 마찬가지로 외래문학 사조의 도입과 그 영향 하에 있었다. 시의 음악성과 프랑스 상징파시인들의 용어를 그대로 모방한 20년대 시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은 시의 시각적 심상과 모더니즘을 일치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전대에 비하여 시적 형상화의 기법이 한 단계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끝으로 815해방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정치와 사회는 숱한 변동을 겪어왔다. 625동란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민족적 참극의 극한상황을 체험했는가 하면, 급변하는 병리적 징후들이 노정되고 계층 간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다. 이런 변동사회에 편승하여 살고 있는 현대 시인들은 때로는 자기혐오와 해체로 좌절감을 의식하고 극도의 소외감을 표출하기도 했고, 때로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참여시를 표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세차게 밀려든 실존주의 사상을 비롯한 급변하는 변동사회의 상황의식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에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관념이나 사상을 논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시에 나타난 주제의식, 곧 단편적인 관념이나 사상이 있을 뿐이다. 이런 주제의식들은 대개 시대상황과 긴밀히 연관되어 나타나는 것들로 위에 개관한 우리 현대시의 사조적인 흐름을 짚어 볼 수도 있다.
4) 시학의 방법
시학이란 시에 대한 학문으로 시의 기본원리나 시의 세부적 사실들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시의 내용과 형식의 범주에 포괄되지만, 시적 기교의 변모나 사조적 흐름을 탐색하는 시사적 연구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광범위하다. 시의 원리나 본질에 대하여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체계를 세우고 객관적으로 해명한다는 그 자체에 모순성이 있다. 시는 원래가 논리적이고 과학적 사고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제작된 산물이다. 오히려 시는 그런 논리적 사고를 추월한 창조적 속성을 본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의 이론을 정립한 이래, 서양의 시학은 ‘존재’와 ‘당위’의 상반되는 두 범주로 전개되고 철학과 종교는 물론, 또 다른 학문과 연대하거나 또는 갈등하면서 시대에 따라 독특한 모습으로 변모해 왔다. 고전주의 기대의 시학은 주로 고전적 법칙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 감정보다는 이성의 우위를 강조한 고전적 법칙이 시의 형태까지 지배하고 있는 존재의 시학이라 할 수 있다. 이후 낭만주의 시대에 이르러 시가 모방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거부하고 개성과 창조의 개념을 강조한 낭만적 시학으로 발전한다.
이성보다는 감정, 엄격한 제약의 원리보다는 감정의 자연적 발로라는 유기적 창조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성과 감정의 대립은 보들레르를 위시한 19세기 상징주의 시인들에 이르러 자아의 내부세계로 향하면서 시학의 이론은 훨씬 심화된다. 이를 시발로 하여 근대시는 초현실주의나 주지 주의적 시학으로 전개되지만, 시는 인간의 내부세계, 곧 의식과 무의식의 무한한 광맥을 찾아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시는 한껏 난해해지고 시인이나 시론가들의 독점화로 일반대중들과는 차츰 멀어지게 되었다. 인간 내부의 깊이로 무한히 파고든 상징시학으로도 시의 본질과 실재를 해명할 수 없었다. 시적 본직의 정확한 문제 해명은 이런 고도한 상징시학으로도 불가능하다는 한계의식은, 결국 20세기의 시학을 상상력이나 감정이 아닌 구성의 법칙과 기술적 차원에 머물게 한 것이다. 특히 오늘날 강조되고 있는 언어학을 위시하여 인류학, 심리학, 사회학 등 인접학문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시의 현상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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