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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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러한 고립화의 경향은 우리가 또는 다른 많은 나라에서 일본인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에 장애가 되어왔을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제도를 일본에서 받아들이면서도 정작 일본인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부족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일본인의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제도 도입은 우리 사회에도 부작용을 종종 일으키곤 하였다. 다른 국민성 기초 위에 같은 제도를 세우려고 하였으니, 그것이 부실공사가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인의 도덕, 미의식, 이중 구조적인 현대 일본 문화의 특수성과 문제점, 국제적 고립의 사실과 고립의 공포 등을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근대 일본의 문명사적 위치를 재확인 한 이 책의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전쟁을 경계로 하여 급변한 일본 사회, 패전에 의한 일본인들의 의식 변화, 천황제를 중심으로 한 가치질서의 붕괴 등 일본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특성들은 우리들에게도 새로운 지침으로 작용한다. 즉, 일본의 이러한 특수성을 비단 일본에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우리들도 우리 자신의 이해를 위한 시각이 필요함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본의 약점을 볼 수 있는 시각이 아니라, 그들의 장점을 볼 수 있는 시각이고, 더불어 그 장점을 우리의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끝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알고 있던 일본인의 모습이 부분적인 것에 불과해서였는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본인에 대해 알기에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일본인의 내면적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대중서로의 면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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