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마음-코온의 의식을 그리는 서술방식을 통해 박완서의 <나목>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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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투명한마음-코온의 의식을 그리는 서술방식을 통해 박완서의 <나목>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이론정리 - 코온의 의식을 그리는 서술방식
1.3인칭 소설에서 마음 드러내기
2.1인칭소설에서 마음 드러내기

Ⅱ 작품
1 - 작가소개
2 - 박완서의 작가관
3 - 줄거리
4 - 이론에 근거한 작품 고찰

본문내용

손바닥의 피부로 즐기며 오랜 시간을 손바닥의 피부로 즐기며 오랜 시간을 들여 한복 한 벌을 다렸다.
감색바지와 회색 스웨터를 활활 벗어 발길질로 해서 윗목으로 차던지고, 흰 속곳 위에 다홍치마와 색동저고리로 산뜻한 설빔차림을 했다.
화장이 약간 짧은 듯했을 뿐 모든 곳이 꼭 맞았다. 등신대의 거울 앞에 섰다.
나는 사뿐히 그리고 갑자기 어른스럽게 세배를 했었다. 아버지가 환하게 웃으며,
-「여보, 재가 제법 색시티가 나는 구려, 이제부터라도 슬슬 사윗감을 덧봐야지 않겠소?」
「몰라, 몰라, 어서어서」
나는 좀전의 의젓했던 것과는 딴판으로 손바닥을 내밀고 어리광을 부렸다.
아버지는 정겨운 눈으로 옆에 단정히 앉은 어머니와 나를 번갈아 보며
「재가 왜 저래? 응 왜 저래?」
하며 딴청을 부리셨다. 옆에서 오빠들이 싱글거리며 놀려댔다.
「시집가서 시아버지한테 세배하고도 세뱃돈 다라고 무용을 할 테니… 쯧쯧. 아버지 안 되겠어요. 경아 시집보내는 건 당분간 보류하셔야죠. 저 봐. 시집 안 보낸다니까 별안간 얌전해지는 꼴 좀 봐. 시집은 가고 싶어서」
나는 기어코 세뱃돈을 두둑히 탄 후에 내 방으로 건너와 그 가슴 답답한 한복을 미련없이 벗어던지고 머슴애 같은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나는 그후에 그 꼬까옷을 전혀 잊고 있었다. 등신대의 거울 속의 나는 2년 전의 나이지, 지금의 나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좀 서먹서먹하고 너무 예뻐서 질투 비슷한 감정까지 솟았다.
2년 전 설에 대한 회고에서 현재의 나와 2년 전의 나와의 비교를 통해 현재의 심리를 반영하는 독백을 끼어들게 함으로써 과거형, 객관적인 서술에서 주관적, 개인의 감정표출, 샛길로 빠지는 독백으로 나아간다.
과거를 돌아보며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서술해가는 자서전적 혹은 회고적 서술에서 서술하는 나와 경험하는 나의 거리는 가장 멀다. 이 때 시간순서가 무시되면 둘 사이의 거리가 좁혀진다. 시간 순서는 지키지만 혼자서 자신에게 과거를 애기하는 독백이 되면 경험하는 나의 서술도 조금 더 가까이 간다.
아버지의 죽음이 그다지 슬픈 일로 회상되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나는 아버지의 사랑을 거의 독차지 하다시피 했고, 아버지의 죽음은 갑자기 왔는데도, 그의 죽음보다는 그 무렵에 겪은 대학 입시의 낙방이 한층 충격적인 것으로 회상된다. 물론 한 가장의 죽음과 한 계집애의 대학 낙방 따위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오빠들과 더불어 겪을 수 있었고, 대학 낙방은 나만의 일이었기에 그렇게 회상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초상 당시도 결코 침울한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 욱이 오빠도 혁이 오빠도 한번 실컷 몸부림쳐 울고는 빠르게 슬픔에서 회복되어 갔다. 초상 당시보다는 사십구제를 치를 때의 한결 정리된 아릿한 슬픔이 지금도 생생하다.
(중략)
포성이 도 은은히 들렸다. 그러나 법당 안팎은 태고처럼 고즈넉했다. 금잔화의 탐스러운 꽃송이가 부옇게 흐려 보이고 콧등이 시큰한 것은 새삼스럽게 아버지의 죽음이 스퍼서인 것 같지는 않았다.
(중략)
그러나 사십구제에서 돌아오는 길은 즐거웠다. 오빠들은 흔히 하던 유쾌한 농담은 물론 삼가는 중이었지만, 상복을 벗고 신사복으로 갈아 입어 장성한 준수한 청년임을 과시하며, 아직도 좀 멍하니 슬픔에 잠긴 어머니를 양쪽에서 정성껏 부축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러 부축이 여간 흡족하지 않으신 듯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회고에서 자신의 대학낙방이나, 슬픔, 장성한 오빠들과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현재의 심리에서 말하고 있다.
4) 자동독백
주관적 감흥이 지속되며,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주관적인 글의 극치이다.
명동은 밝고 흥청댔다. 가게마다 쇼윈도가 있었다.
나는 날씬한 마네킹이 걸친 푹신한 외투를 실컷 선망하고 완구점 앞에서 태엽만 틀어주면 징도 치고 위스키도 따라 마시는 유쾌한 침팬지를 복 마음껏 소리내어 키득대기도 했다.
드디어 나는 다시 어둠 속에 섰다. 한쪽을 부연 하늘이 이고 검게 치솟은 성당 건물이 보였다.
무엇이든 기구하고픈 충동으로 나는 발을 멈추었다. 그러나 무엇을 소망해야 할지 얼른 떠오르지 않았다.
<마리아 당신이 아니고서야 누가 알기나 하리까>
무언가 뿌듯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마리아, 당신만은 아시리다….>
청순한 동경이 언 몸을 깃털처럼 감쌌다.
<마리아, 당신이 아니고서야 누가 알기나 하오리까… 마리아, 당신만이 아시리다…그 다음은 뭐더라>
문득 나는 내가가 전에 애송한 시의 구저를 생각해 내려고 골몰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남의 흉내, 빌려온 느낌은 그것을 깨닫자 흥을 잃고 싱거워졌다. 그리고 가식없는 나의 것만이 남았다. 그것은 무섭다는 생각과 춥다는 생각뿐이었다. 그것만이 온전한 나의 것이었고 그 느낌들은 절실하고도 세찼다. 나는 어두운 길을 달음질치기 시작했다. <무섭다>를 뇌까리며 <무섭다> <춥다>에 떠밀리듯이 달음질쳤다.
다다미 위에 여러 색깔의 옷이 너절하게 흩어졌다. 꽤 별러서 꽤 고르다가 산 옷들고 벗어 동댕이쳐놓고 보니 영락없이 남루였다. 추하고 쓸모없는 누더기였다.
나는 희미하게나마 내 내부에서도 어떤 탈피가 일어나고 있다고 짐작했다. 아니 바랐다.
나는 고치를 벗고 훨훨 날개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날개를, 나는 꼼짝 못하게 가둔 두터운 고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날개를 갖는 것이다. 날개를.
이윽고 나는 실제로 날개를 가진 듯이 공중으로 둥실 떠올랐다. 내 비상을 막는 아무런 저항도 없었다. 나는 완전히 체중을 잃었다.
나는 얄따란 슈미즈를 한쪽 어깨에만 걸친 채 가볍게 안기고 있었다. 드디어 그가 나를 분홍빛 침대로 나르고 있었다.
그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날개를 가질 것이다. 편협한 번데기의 방을 벗어날 것이다 탄력 있는 침대가 나를 반쯤 묻었다. 그가 내 옆에 눕는 것을 느꼈다. 나의 여로 곳을 빠짐없이 그의 입술과 손길이 닿았다. 그는 마술사처럼 나에게 깊이 감추어진 감각을 찾아내어 나에게 푸짐한 육감의 향연을 베풀어 주고 있었다. 그의 숨결이 점점 고르지 못하게 흩어졌다.
참고문헌 : 권택영, <소설을 어떻게 볼 것인가,문예출판사> ,225p~292p.
박완서, <나목>,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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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03.14
  • 저작시기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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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45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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