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거장
본 자료는 3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해당 자료는 3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3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 들어가기
1. 정지용의 생애
2. 정지용 시의 변모양상
1) 제 1시집 『정지용시집』
2) 제 2시집 『백록담』
3) 해방기 시편
3. 주요 작품 - 향수, 유리창 분석

▶ 나오기

▶ 참고문헌

본문내용

는 결코 궁극적 일치에 다다르지 못한다. 그것은 “별”과 나 사이에 가로놓인 무한의 거리가 암시하고 있다. “물먹은 별”이 잠시 나의 눈길에 머물고 있는,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너의 형상이라면, 멀리 있는 별과 나와의 거리, 그리고 별이 갖는 무심한 아름다움만큼이나 자아의 슬픔은 극대화되어 표현되고 있다. 이때 “백힌다”라는 말은 마치 마음속으로 들어와 영원히 “백”혀 머무는 듯한 섬뜩한 아픔을 감각적으로 실체화하고 있다.
자아와 타자의 넘어설 수 없는 거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아가 소망하는 일치의 꿈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라는 모순 된 표현으로 나타난다. 이 표현은 관형어의 모순어법이다. ‘외로운’은 자식이 죽은 정황에 비추어 볼 때 당연한 것이고 ‘황홀한’은 유리창을 닦으며 보석처럼 빛나는 별에서 죽은 아이의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형언할 수 없는 외로움에 몸을 떨며 시인은 절제했던 감정의 고삐를 풀어 “고흔 肺血管(폐혈관)의 찢어진 채로/아아, 늬는 山ㅅ새처럼 날러 갔구나!”라고 마지막 탄식을 말한다. 이 한 번의 마지막 탄식, 마지막 결구의 감탄부 속에 지금까지 시인이 안으로 추슬러 온갖 감정들이 한꺼번에 폭발한다. 그리고 그 탄식의 뒤 마지막을 세로로 종결지은 굳은 감탄부 뒤에는, 새까맣게 얼어붙은, 홀로 남아 외로움을 떨고 있는 시인의 자아가 감추어져 있다. 아이의 죽음을 통하여 자아의 고독이 더욱 선명히 부각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시에서 아이의 죽음 앞에 몸둘 바 몰라 하는 고독한 자아의 음영을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다.
<琉璃窓 II>에서도 창 밖의 밤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된다.
내어다 보니
아조 캄캄한 밤,
어험스런 뜰앞 잣나무가 자꼬 커올라간다.
돌아서서 자리로 갔다.
나는 목이 마르다.
또, 가까이 가
유리를 입으로 쫓다.
아아, 항안에 든 金붕어처럼 갑갑하다.
별도 없다, 물도 없다, 쉬파람 부는밤.
小蒸氣船(소증기선)처럼 흔들리는 窓(창)
透明(투명)한 보라ㅅ빛 누뤼알 아,
이 알몸을 끄집에내라, 때려라, 부릇내라.
나는 熱(열)이 오른다.
뺌은 차라리 戀情(연정)스레히
유리에 부빈다, 차디찬 입마춤을 마신다.
쓰라리, 알연히, 그싯는 音響(음향)-
머언 꽃!
都會(도회)에는 고흔 火災(화재)가 오른다.
- <琉璃窓 II> 전문
1행과 2행에서 아주 캄캄한 밤임을 말하고, 3행에서는 어둡고 험악스러운 뜰 앞의 잣나무가 자꾸 커 올라간다는 것이다. 무섭고 목이 마르고 생각했던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답답해서 시적 화자는 제자리에 앉기도 한다. 6행에서는 다시 유리로 가까이 가서 유리를 입으로 쫓는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어둠의 세계 앞에서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아아, 항안에 든 金붕어처럼 갑갑하다”에서는 어항 안에 들어있는 붕어처럼 억눌리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琉璃窓 II>에서의 밤은 별도 없고 물도 없는데, 누군가가 휘파람을 부는 밤이다. 나의 알몸을 끄집어내어 때리고 부숴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몸은 열이 오른다. 속이 답답하고, 참을성 있게 마음을 억누르면서 지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심적 상황인 밤과 맞대고 있는 유리창에 다정스레 입맞춤을 한다.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어둠 속에서 고운 불길이 솟아오르기를 기원한다. 절망과 공포의 늪에서 희망을 가지려는 것이다.
그럼 밤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이 작품에서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가? 찬란하게 번쩍거리는 것이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무지하고 어둡고 무서운 시간이기도 하다.
밤은 위협적인 것이고, 죽음을 의미한다는 말이다. ‘밤’이라는 시어가 죽음이나 공포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밤’이라는 시어의 의미보다는 이 작품에서는 시종일관 작품에 밤이라는 배경을 전개시킴으로써 갖는 의미다. 이러한 새까만 밤의 의미는 실존적인 불안을 말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琉璃窓 I>과 <琉璃窓 II>는 깊은 실존적 불안의식이 배경이 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나오기
정지용은 193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서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여 새로운 시적 경지를 열어 보였다. “선명한 이미지의 제시”와 “세련된 언어감각”, “시 형식과 리듬의 새로운 차원인 내재율의 발견”, “시의 회화성” 등의 측면에서 지용의 시는 이전의 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서막(序幕)을 열었다. 한국 현대시의 정신적 구조는 전통과 모더니즘 지향이라는 두 가지 경향이 서로 대립하면서도 상보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심화 발전되어 왔다. 1920년대 중반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한국 현대시의 형성과정에 중요한 몫을 차지한 정지용은 한국 현대시의 이러한 두 가지 흐름을 미묘하게 결합시켜 새로운 시 세계를 전개함으로써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발판을 제공하였다. 정지용을 일컬어 “최초의 모더니스트”, “경이적인 존재”, “한국현대시의 아버지”라고 하는 것 또한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
◀ 참고문헌 ▶
김영석, 『한국 현대시의 논리』, 삼경문화사, 1999
김시태, 『현대시와 전통』, 성문각, 1990
김완하, 문학평론집 『한국 현대시의 지평과 심층』, 국학자료원, 1996
박명화, 『정지용의 초기시 연구』, 동국대학교 대학원, 1999
문철, 『정지용 시 연구』,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2001
김휘정, 『정지용 시의 고향 상실 연구』, 동국대학원 대학원, 1999
정의홍, 『정지용 시의 연구』, 동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1991
오탁번, 『한국현대시사의 대위적 구조』, 고대박사학위논문, 1982
조연현, 『한국현대문학사』, 성문각, 1982
김용직, 『한국현대시사』, 한국문연, 1996
최학출, 『1930년대 한국모더니즘시의 근대성과 주체의 욕망체계에 대한 연구』, 서강대 박 사학위논문, 1995
정금철, “<鄕愁>에 나타난 原型心像” 『정지용연구』, 김학동 공저, 새문사, 1988
김기림, 『1993년 詩壇의 回顧 - 정지용』, 時論, 白陽堂, 1948
박철희, 『한국 시사 연구』, 일조각, 1980
김춘수, 『시론』, 송원문화사, 1971
정지용, 『詩의 威儀』, 문장, 1939
오탁번, 『현대문학산고』, 1976
  • 가격1,300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8.03.20
  • 저작시기2008.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56404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