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유전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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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네빌은 인류를 구원한 전설이 된 것이다.
2012년 발달된 과학기술로 인류는 암이라는 최대의 적을 없애려다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만들고 만다는 설정이다. 숙주에게 해를 입히는 바이러스라는 존재를 개조
하여 오히려 인류에게 좋은 방향으로 사용하려는 노력은 이미 현실 세계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며 어느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방법이다.
현재 우리의 과학기술은 생명체의 모든 신비를 밝혀내지는 못했으며, 지금 우리가
하고있는 유전적 치료같은 일들이 작게는 몇 십년 후, 길게는 몇 세대 후에 어떤
형태의 문제로 나타나게 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즉, 이 말은 곧 영화 속에서
일어난 일이 현실세계에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영화의 내용이 공포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하여 생명의 비밀을 밝혀내고 인류의 수명을 연장하려해도,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일들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짜피 노력해봐야 어떤 문제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데 그냥
손놓고 정해진 운명대로 살아가야 하는가? 내 대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다. 나중에
일어날지도 모를일을 두려워하여 현재 눈앞에 닥친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포기한채 그냥 내버려두는 일만큼 멍청한 짓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 눈앞에 어떠한 문제가 닥쳤을 때, 이것이 문제라는 인식을 하기 전에는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 또한 없었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다 생긴 새로운
문제역시, 새로운 문제가 생겨나기 전에는 해결해야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던 것처럼,
어려움을 인식한 순간순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만큼 발전하겠지만, 처음부터 포기하면
그 자리에서 더 이상 발전은 없을 것이다.
충북대학교 화학과·생명과학부에 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왔던 19살 시절의 나에게 주어진 면접 문제중 GMO식품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문제는 GMO식품의 안정성에 관한 것
이었는데, 확실하게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GMO식품을 지금 먹어야 하는가? 였다.
그때 나는 이런 대답을 했던 기억이 난다. 현재 후진국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
들이 먹을것이 없어 굶어죽고 있는 현실인데, 우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얻은 우수한
식량을 그들에게 제공하여 공존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대답했고, 되돌아온 질문은
수십년후에 나타날지도 모르는 안정성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였다. 나의 대답은
극단적인 생각을 해볼 때 지금 죽으나 몇십년전 먹은 GMO가 문제가 되어 죽으나
어짜피 죽는거 조금이라도 더 오래사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하며, 그리고 몇십년
후에 발생한 그 문제는 그때 또 발전된 과학기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덧붙여서 나도 그렇게 생명과학을
발전시키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조금은 원대한 대답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우연히 결말이 그런것인지, 나는 전설이다 영화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주인공 네빌이 극적인 순간에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물질을 발견해 인류를
바이러스로부터 구해낸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분명히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작가가
나타내려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도 앞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다 발생될 수 있는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만들어낸 문제가 영화에서처럼
온 인류를 위협할만큼 큰 문제라면 무척 마음이 무겁겠지만, 그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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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디,   신의 유전자,   유전자,   과학소설,   유전체학,   유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