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 분석 보고서

목차

제1절. 들어가며
1. 사이버소설의 영화화 추세

제2절. 본문
1. 소설 「엽기적인 그녀」와 영화 「엽기적인 그녀」 비교
(1) 내용 및 구성 비교
(2) 등장인물 비교
(3) 작가와 감독 비교
(4) 오프닝과 엔딩 비교
(5) 주요장면 비교
(6) 주제 비교
2. 소설로의 성취
3. 영화적인 성취
4. 소설을 영화화하며 얻은 것과 잃은 것
5. 「엽기적인 그녀」의 성과 및 의미

제3절. 마치며

본문내용

」의 성과 및 의미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누구나 쉽게 사이버 상에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었고 그중에는 엄청난 조회수를 가지는 글이 생기면서 투자자들은 그 글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조회수가 많을 수 록 그 내용에 대한 관심도가 많다는 증거가 되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주 층인 10~20대 초반이 현재 극장가를 찾는 주요 관객층과 일치한다는 점이 투자자 즉 영화사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여겨졌다. 또한 하이퍼픽션1) (이하 인터넷소설)속의 소재나 캐릭터는 사이버 상에서 검증이 이루어진 상태여서 아이템을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이 절감된다는 점에 있어서도 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요소가 되었다. 인터넷소설영화가 흥행을 일구어냄으로서 사회에 많은 반향을 일으켰고, 타 영화사들도 인터넷소설을 영화화 또 작업 중에 있는 영화들도 있다.
인터넷소설영화를 언급하기 전에 인터넷소설을 먼저 짚어 봄으로서 영화에 보다 쉽게 다가 갈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소설은 판소리나 마당극과 같이 자생적으로 생산되어 대중과 공유하는 유동적 장르로서 디지털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인식하여 ‘소재적 상상력과 의식적 상상력’을 포괄하는 ‘매체적 상상력’을 중시한다. 먼저 창작 면에서 주변과 본격이라는 이분법을 벗어나 인과성과 개연성에 집착하지 않고 전위적이고 실험적이다. 다음으로 소통 면에서 통신 내부와 외부를 모두 수용하는 양방향성, 실시간성, 익명성을 지향한다. 끝으로 상상력 면에서 현실과 의사현실을 포괄하여 물질뿐만 아니라 비 물질까지도 현실로 보아 새로운 리얼리티를 담아내는 작품을 말한다.
전문용어로 하이퍼픽션이라 하며 텍스트의 일관성 결여와 기존의 전통적인 작가와 독자의 관계를 무너트리고 저자와 독자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여 그 경계가 모호하게 된 것과 문자매체뿐만 아니라 그림과 음향 등을 활용 할 수 있는 통합적 장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인터넷소설은 영화화되면서 기존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과 달리 일관성이나 원인과 결과, 암시성이 결여된 에피소드 위주의 구성에 치우쳐져 있다. <엽기적인 그녀>가 보여줬던 갑작스러운 에피소드들이(소나기 패러디, 무협 시나리오 상상 등) 그러한 예가 될 것이다.
또한 저자와 독자의 관계의 경계가 약화 되었다는 점에서 인터넷소설의 특징을 살펴보면 소설의 전형인 저자는 창작자의 입장에서 소설을 쓰며 독자를 의식하고 독자는 자신의 입장에서 글에 대한 해석을 내린다. 하지만 인터넷소설은 저자와 독자의 사이버상의 만남 즉 양방향성을 가지고 내용의 일부에 능동적으로 참여 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짐으로서 기존의 소설형식을 탈피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의 영화에서는 에피소드의 나열을 통하여 전형성을 탈피하려는 의도로 차용하고 있다. 올리고 싶을 때 올리고, 들어오고 싶을 때 들어오는, 그런 자유로움을 서사의 방식으로 차용했다. 영화는 그 논리를 따라 장면을 나눈다. 따라서 전형적인 인과관계의 요구는 이들 사이에서 의미가 없으며 이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은 작은 에피소드를 통해서이다. 그러한 것은 그때마다 다른 시각으로 본다는 의미로 해석 될 수 있다.
<엽기적인 그녀>에서도 소설은‘견우’와‘그녀’가 헤어진 것에 반해 영화에서는 [연장전]을 추가하여 그 둘의 사랑을 좀 더 감동적으로 나타내었다. 영화의 결말이 흐지부지하게 되면 관객은 결말 하나로도 영화 전체 내용을 평가해버려‘허무하다’라고 말하기 십상이다. 관객의 기호에 맞게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로 끝을 맺는 것은 인터넷 소설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해야 하는 과정인 듯싶다. 하지만 인터넷 소설에서는 결론이 중요하지 않다. 때로는 멈춰서는 이야기도 있다. 앞의 사건을 뒤의 사건이 따라붙거나, 앞의 원인이 뒤의 결과를 책임지는 일 등은 드물다. 촘촘하게 얽혀 있는 전체의 틀은 인터넷 소설과 그 영화들의 기준에서는 짊어질 필요가 없는 무게이다. 단지 유사한 양과 사건으로서의 에피소드들이 이들이 원하는 것이다. 벽돌처럼 쌓이면서 원한이 깊어간다거나, 의혹이 짙어가지 않는다. 매번 그 회, 또는 그 다음 회에 막을 내리며 그들 관계의 동등한‘다툼’의 장을 재구축한다.
인터넷소설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 주인공 또는 작가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과 관련성이 깊다는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에서의‘그녀’는 여성 내면에 억압되어 있는 엽기적인 행동(술, 지하철에서 토하는 것‘..할래 아님 죽을래’라는 남자를 억함하고 때리는 행동 등)은 누구라도 하고 싶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짖을 하고 학력, 미모, 커리 등에 의해 인간들의 등급이 뚜렷이 매겨지는 사회 속에서‘그녀’는 스크린 속에서나마 여성관객들에게 위안을 주었다. 또 이러한 글을 씀으로서 여성내면에 숨겨진 욕망과 감정을 솔직하게 들어냈고 사회적 위계질서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바람을 다소 해소 한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사이버 상에서는 현실에 있는 불평등성 즉 남녀 차별을 배재하여 글을 자유로이 올릴 수 있는 익명성으로 인하여 여성들의 참여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제3절. 마치며
지금까지 살펴본 봐와 같이 인터넷소설은 독자 스스로가 창작과정에 참여함으로서 수동적인 수용태도에서 탈피하여 저자와 동등한 입장에서 문학적 담론에 참여 할 수 있고 누구나 부담 없이 자신을 표현하고 글로 생산하는 역할을 가능케 해주며 고정적인 틀을 가진 문학에서 탈피 하여 보다 자유롭고 다양한 형식이 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그러나 오염된 언어의 범람과 가벼운 것을 추구하게 되는 문학의 질적 저하 그로인한 사고의 깊이가 얕아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인터넷소설을 영화화함에 있어서 상업적 오락물에만 치우친 영화만 만들어야하는 것인가? 모든 영화가 주제나 문제의식을 표방하는 영화일 필요는 없다. 영화 그 자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대상일 뿐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복잡한 현실 사회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현재 시간을 즐기는 것도 바람직한 일 일수 있다. 하지만 우연하게도 지금까지 인터넷 소설을 영화화한 것은 일반 사람들이 말하는 킬링타임 영화이다.
※ 참 고 문 헌
사이버 소설의 활용방법 연구, 한남대 대학원, 전미진, 2006.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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