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 인물분석

본문내용

간적인 계산으로 나온 딸 초봉의 결혼 생활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결국 그는 딸의 인생의 파멸의 기폭제였던 것이다. 이런 정주사는 전통사회가 해체되고 일제의 식민지사회가 되면서 빚어진 희생자의 전형적인 모습 고인숙, 「채만식 탁류의 인물유형연구」, 원광대학교, 37쪽
즉 전통과 근대가 뒤섞여 가치관의 아노미 현상을 대표해 주고 있다.
『탁류』는 그 서사의 시작을 금강의 묘사로 시작하고 있다.
이렇게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 하나가 올라 않았다.
지도를 펴놓고 소백산맥에서 시작하여 전라도, 지리산을 거쳐 훑어온 금강의 묘사와 그곳의 군산에 대한 소개가 나오면서 제목 탁류가 등장한다. 이 ‘탁류’는 청류와 대척적인 의미를 지닌다. 탁류는 더러움, 타락, 추악함의 상징이며 제어하기 힘든 폭력의 의미를 함축한다. 이런 추악, 타락, 폭력과 직통해 있는 것이 군산이다. 황국명, 68쪽
채만식은 이런 탁류의 묘사와 함께 그 안에서 함께 굽이굽이 흘러가는 사회의 모습을 서술하였다. 식민지 조선의 기형적인 자본주의를 상징적을 대표하는 미두와 이로부터 야기되는 조선 현실의 전박적 타락상은, 작가 의식의 중심을 이루는 바 타락한 전통과 근대 현실간의 착종 상태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함에 있어 중요한 시대 배경적 근거를 제공한다. 정홍섭, 『채만식 문학과 풍자의 정신』, 역락, 2004, 183쪽
또한 이런 식민지의 삶과 현실을 탁월하게 묘사하며 그 시대의 다양한 인물 형상화를 보여준다. 전통과 퇴락을 상징하는 바 구세대의 시대 부적응성을 보여 주는 정주사, 식민지 자본주의의 타락성을 온몸으로 구현하는 고태수, 장형보, 박제호, 전통과 근대 어디에도 자기 존재의 뿌리를 두지 못한 채 시대 현실의 고통 속에 방황하는 남승재, 퇴락한 전통과 타락한 근대 현실 모두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자기 나름의 미래의 ‘전망’을 모색하게끔 형상화하고자 한 작가 의식의 소산이라 할 계봉 등이 주요 인물 정홍섭, 183쪽
이다. 더불어 이들은 초봉과 승재를 통한 순결지향과 형보, 제호, 태수의 마성지향, 초봉과 계봉의 여성적 삶과 형보, 제호, 태수, 정주사의 비뚤어진 여성관의 양분적 대립을 통해 더욱 정밀히 드러난다. 또한 주변인물인 윤씨, 명임, 기생집주인, 윤희, 김씨, 아이들, 먹곰보등과 그들의 생활상을 잘 드러내준 미두장, 하층민의 모습, 백화점등의 묘사는 인물에 더욱 사실성과 구체성을 주었다.
이상 『탁류』의 등장인물을 기준을 나누어 분석한 것은 아니나, 하나씩 집어 살펴보면서 그들의 가치관과 그것의 배경, 그들의 간의 관계를 더욱 세밀히 알 수 있었다. 이는 작품의 배경이 된 식민지 시대와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작가의 세계관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 참고문헌 >
채만식, 『탁류』, 하서, 2003
박혜숙, 『소설의 등장인물』, 연세대학교출판사, 2004
이수라,「『탁류』의 여성주인공 '초봉'의 이미지 연구」,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16집, 2002. 9
황국명, 『채만식 소설 연구』, 태학사, 1998
박선경, 「『탁류』여주인공의 세계인식과 행동양식에 대한 정신분석」, 한국어문학회, 어문학 통권 제71호, 2000. 10
류미순, 채만식 『탁류』의 인물유형 연구, 영남대학교
김구중, 「작중인물의 윤리성 연구-채만식의 탁류를 중심으로-」, 어문연구학회, 어문연구 제 50집, 2006. 4
고인숙, 「채만식 탁류의 인물유형연구」, 원광대학교
정홍섭, 『채만식 문학과 풍자의 정신』, 역락,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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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탁류,   인물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