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녀시조 안의 페미니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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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성을 유혹하고 있다. 이는 기녀라는 직업의 특성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달리 보면 남성에게 선택당하기를 기다려야 했던 일반적인 여성들의 처지에서 벗어나 자신이 여러 남자를 택하겠다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 시조에서 남성으로 지칭되는 것은 두 가지인데 여상(呂尙)과 중이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물속의 고기에 비유하고, 자신을 모른 체 하며 떠나려는 남자에게 중이 아니냐고 묻는 것이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유혹하는데도 작품 속의 남성은 그녀를 외면한다. 그런데 그녀는 부끄러워하거나 무안해하지 않고 ‘오늘날 서백이 와 계시니 함께 놀고 가려 하노라’ 라고 말한다. 이러한 의식은 문향(文香)의 시조에서도 보인다.
오냐 말 아니나 실커니 아니말랴
하늘아래 너이면 아마 내야 려니야
하늘이 다 삼겻스니 날 괼인들 업스랴.
『傳寫本』
오냐 말라고 하거나 싫은 것이니 아니 말아라
하늘 아래 너뿐이면 아마 ‘나다’라고 뽐낼테지만
하늘이 모든 것을 다 태어나게 하였으니 날 사랑할 사람인들 없겠느냐.
문향은 초장에서 ‘오냐, 말라고 하거나 딴 생각이냐. 싫다고 하면 말아라’ 라고 하며 중장에서는 ‘하늘 아래 남성이 너 한 명이면 매달리겠지만’, 종장에서는 ‘하늘이 남자들을 많이 만들었으니 날 사랑할 사람이 없겠느냐’ 라는 말로 자유연애를 노래하고 있다. 조선시대 여자들에게 강요되었던 덕목이나 윤리관은 없고, 솔직하게 좋아하거나 싫어함을 표현하는 데서 현대적인 사고의 여성, 요즘 말로 표현하면 ‘쿨’한 여성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서 말했듯이 조선시대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질서가 매우 엄격한 시대였다. 여성들의 위치로 본다면 역사상 제일 괴롭고 답답한 시대였다. 이러한 시대의 기녀들은 여성이면서도 여성으로 대우받지 못했다. 그 시대 윤리관으로 볼 때 그녀들은 사람 취급조차 받을 수 없었다. 같은 여성들에게는 물론이고, 남성들에게는 해어화(解語花)니 노류장화(路柳墻花)니 하며 그저 쉽게 꺾을 수 있는 꽃으로 취급됐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들이 남긴 시조들을 들여다보면서 그녀들은 어느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일반 여성들보다 더 크게 여성으로서의 의식과 자각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남성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때로는 그들을 압도하기도 하면서 자유로운 세계를 꿈꾸는 여인들이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 3의 성으로 취급받았다는 기녀. 그들의 문학세계를 우리는 고작 몇 작품으로 판단한다. 교과서에 실리거나 널리 알려진 작품은 대개 애정시조로 떠나간 사랑에 애태우거나 자신의 삶에 대한 한탄하는 것들이고, 그것들이 기녀시조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남겨진 작품의 수가 적고, 실제 작가 여부를 가리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남겨진 그 작품들을 제대로 보아야 한다. 단순 애정시조가 아닌, 시대를 앞서 자유롭고 당당한 여성으로서의 의식을 표현한 기녀시조의 세계를 좀 더 넓고 깊게 바라보아야 한다.
<참고문헌>
황충기 / 「기생 時調와 漢詩」 / 푸른사상 / 2004
강금숙 외 / 「한국 페니미즘의 시학」 / 동화서적 /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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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7페이지
  • 등록일2009.01.10
  • 저작시기2007.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51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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