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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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분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기독교와 천주교가 관습적이고, 타종교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이었다면, 오늘날의 기독교와 천주교의 모습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새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국의 기독교는 그렇지가 못해서 안타깝다. 내가 아는 기독교인들은 한국에 있는 기독교는 서구에서 말하는 기독교가 아니라 ‘한국 기독교’라고 말한다. 종교가 지나치게 상업화 되어서 같은 기독교인들이 보기에도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신의 뜻을 이해한 사람이라면, 시장 노점상에도 안 팔, 싸구려식 포교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말이다. 심지어 그 정도가 도를 지나쳐 불교사원을 불사르는 만행을 저지르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과거, 고대인들이 저질렀던 과오를 그대로 답습하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나는 기독교 교리에 대해서는 어릴 때 달란트를 받기 위해 외웠던 주기도문 외에는 잘 모른다. 그러나 내가 아는 것은 어진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빛이 나고, 훌륭한 교리를 가진 종교라면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란 점이다. 헤스터가 그랬던 것처럼, 거기에는 어떤 표적과 같은 힘이 있어서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흡인력이 저절로 발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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