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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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며

2. 시인 “안도현”

3. 안도현의 시(詩)세계
3.1 사랑과 그리움
3.2 작은 것에 대한 통찰력

4. 나가며

본문내용

살을 찌푸리게 할지도 모른다. 혹은 고작 30원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며 말다툼을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서글프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인은 이러한 풍경은 ‘모두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이것은 하찮은 것과 외면당하는 것 등에 관심을 갖는 안도현의 따스한 눈길을 바탕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감자는 먼저,
땅속에서 어떻게든 싹을 틔우려고 무진장 애를 썼을 것인데
그중에 성질이 급한 놈은 데굴데굴 구르기도 하고
어떤 놈은 통통 튀기도 하면서
이놈의 세상이 왜 이렇게 어둡냐고
답답해서 못 살겠다고 소리를 바락바락 질렀겠지
그러다가 어느 날 제 몸 바깥으로 솜털 같은 것이 빼죽이 나왔을 테고
…(생략)…
감자알들,
제각기 하나의 둥글둥글한 세계,
언젠가 썩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자는 점점 몸이 부풀어갔을 거야
날이갈수록 주렁주렁 매달리는 기쁨과 슬픔을
반반씩 키우며 속이 꽉 찬 감자가 되어갈 때
감자꽃은 하얗게 피었을 테고
어라, 감자꽃이 피었네,하며 나는 그곳을 지나쳤겠지
- <감자 익는 냄새>中,『바닷가 우체국』
시인은 감자를 먹으면서 감자의 성장 과정을 상상해본다. 이것은 시인의 시적 성장 과정과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에 비유하고 있는 대상은 다름 아닌 사소한 감자이다. 감자는 땅 위로 싹을 틔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잎사귀가 생기고 나서도 고통을 겪으면서 인내함으로써 성장한다. 결국 땅 속으로 뿌리를 내린 감자알들, 그리고 그 감자알들이 피운 하얀 감자꽃이야말로 시인 안도현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이다. 감자꽃은 그의 노력의 결실 즉, 열매라고 할 수 있는 ‘시’인 것이다.
때로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단 한 번 목숨을 걸 때가 있는 거다
침묵 속에도 뜨거운 혓바닥이 있고
저 내리는 헛것 같은 눈, 아무것도 아닌 저것도 눈송이 하나 하나는
제각기 상처 덩어리다, 야물게 움켜쥔 주먹이거나
문득 역 대합실을 와락 껴안아 핥는 석탄난로
기관차 지나간 철길 위에 뛰어내려 치직치직 녹는 눈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中,『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이 시에서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이란, ‘눈송이 하나 하나’처럼 눈에 보이고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별로 의식하지 못하는 대수롭지 않은 것이다. 시인은 별 것 아니라고, 헛것이라고 무시하게 되는 작고 미약한 존재들에 대해 말하는 것에 관심을 집중시킨다.
4. 나가며
안도현의 시에서 무엇보다도 독자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세상에 대한 따뜻한 눈길이다. 그의 후기 작품에서 안도현의 눈에 비친 세상이란 그저 힘들지만 함께 나눌 수 있어 고맙고, 작은 세상의 미물이나 자연의 작은 움직임 역시도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고마운 것이다. 이러한 시인의 시 속에 담긴 마음은 우리의 삭막하고 지루한 일상 속에 따뜻한 기운을 퍼뜨린다. 그는 보통의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을 느끼고 전하면서, 시를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눈을 갖게 해준다. 우리들이 지나칠 뻔 했던 많은 사소하고 작은 것들이 주는 기쁨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주고, 다시 돌아보게 해주며, 잊고 지내왔던 것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안도현이라는 시인이 지닌 힘일 것이다.
안도현은 현실성을 전경화할 때는 호평과 찬사를 받았지만, 낭만성에 기울어지면서 종종 부정적인 평가를 듣게 된다. 초기 시집의 뜨거움과 치열함에서 후기 시집의 따뜻함과 소박함으로의 변화는 그의 초기시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이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가져왔다. 안도현 시인이 “후기로 접어들수록 현실에 대한 관심이나 비판이 줄어들고, 듣기 좋은 예쁘고 따뜻한 시, 대중적인 시만 쓰는 것 같다”, “전봉준을 통해 광주로 일컬어지는 민주항쟁 의식을 고취하려고 했던 초심이 왜 따뜻한 감성 쪽으로만 흐르게 되었는가?” 등의 의견들이 분분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가 대중을 얻은 대신 비평가를 잃었다는 비판과 함께 안도현 시인이 상업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안도현의 낭만적인 시적 성향은 시대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현실성과 낭만성이 비판과 혁명의 열정을 내포하던 시대에서 삶의 섬세한 발견의 기쁨을 내포하는 시대로 바뀌면서, 안도현은 전환의 시점을 맞이했던 것이다. 안도현의 시들은 세상과 뜨겁게 맞서는 속에서 나온다. 그의 시의 힘과 아름다움은 삶과 세상에 대한 뜨거운 사랑에 의지하여, 충돌을 온몸으로 인내하고 돌파하려는 노력 속에 얻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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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9.06.16
  • 저작시기20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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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54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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