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과 전체]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

소개글

[부분과 전체]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하이젠베르크의 삶과 과학관

2. 양자역학의 태동과《부분과 전체》

3. 부분과 전체의 상징적 의미: 과학과 인간윤리

4. 20세기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불확정성의 원리

5. 세계에 대한 이해

6. 맺음말

본문내용

이러저러한 관계들로 엮여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며, 어쨌든 무의미속을 허우적대고 다니는 인간은 의미를 찾아 헤메고 있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해한 세계 속에서 이러한 의미를 찾는 것이고 인간이 안심하고 자신을 맡길 수 있는 세계를 규정하는 질서를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게 이해는 주로 이러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렇게 단정적이고 편향적이고 부정적인 시작으로 어떻게 이해에 대해 논할 수 있을런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솔직한 심정이다.
한편 책을 읽으면서 비교적 실재에 대한 설명으로서의 언어의 한계를 수용하는 양자이론이 합리적으로 비쳤지만 절대적인 객관을 상정하는 상대론, 자연에 대한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실용주의 사이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이와 같은 위대한 연관성, 질서를 둘러싼 사람들의 다양한 움직임, 논쟁, 투쟁 등이 그 자체가 바로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하이젠베르크가 물리학의 연구를 결심할 무렵 만났던 친구 어머니의 바하나 모차르트의 음악은 수많은 음악가들이 그들의 음악을 세심하고 성실하게 재현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청중들에게 이해의 가능성을 던져주고 청중들 자신이 이 재현과 해석의 작업에 동참함으로써 음악의 내용이 비로소 생생한 현존의 것이 된다는 말은 세계의 본질, 실재에 대한 엘리트들의 탐구보다 그 밑에서 낑낑대기도 하면서 움직이는 구체적인 개인(?)들의 삶이 보다 본질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세계를 이해하는 것으로 돌아가면 의미, 이해에 대한 인간의 열정과 집착은 바로 무의미, 불가해함의 실존을 역설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길이 존재하지 않는 사막과도 같은 곳에 내던져진 인간은 끊임없이 길을 찾아 헤멜 것이고 누군가는 길을 찾았다고 깃발을 꽂고 환호하기도 할 테지만 이내 곧 모래바람은 길을 덮어버리고 인간은 다시 길을 찾아 떠나야할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정착과 유랑의 반복은 빛은 입자이면서 파동이고 그 실체는 인간의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고 형상화할 수 있는 가능성만을 보여준다는 양자역학의 내용과 만나는 지도 모르겠다.
6. 맺음말
이 책이 위대한 고전으로 남을 거라 확신하는 이유는 하이젠베르크의 학자적 체계성 이외에도 그가 독일의 나치즘 아래서 꿋꿋이 이주하지 않고 고국에 남아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보여줌으로서 자기의 확신을 지켜낸 신념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대전시 주로 미국에 이주한 과학자와 엔지니어들로 인해 과학기술면에서 미국이 큰 발전을 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이젠베르크는 고국에서의 괴로운 상황 속에서 번민하고 고뇌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킨다. 또한 원자물리학의 발전으로 인해 원자력 발전과 원자폭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질 때의 여러가지 급박한 갈등 상황에 대해서도 숨가쁜 묘사가 되어 있는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번역의 딱딱함 속에서도 학자적 아성과 신념은 넘칠 만큼 살아 숨쉰다. 멀고 먼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한 인간의 살아 숨쉬는 사상과 업적이 다른 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얼마나 멋진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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