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중세사 강의 』-중세도시

목차

Ⅰ. 중세도시의 의의와 성립
Ⅱ. 코뮌운동과 자치도시
Ⅳ. 도시의 발전이 중세사회에 미친 영향

본문내용

리 상업상의 필요에서 적어도 읽고 쓸 줄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12세기 이후 주요도시에는 학교가 세워지기 시작했다. 도시행정, 민·형사 재판 상업들이 점점 복잡해져 교육의 필요성리 높아져 갔다. 그리고 도시의 재정행정이 요구하는 지식도 고도화 되어갔다. 변호사나 공증인에게 필요한 교육의 수준은 그 만큼 높아져 갔다. 그래서 시민계급내에는 새속지식이나 사업지식을 통해 국가행정을 지금까지 담당해온 성직자보다 자질이 훨씬 더 우수한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13세기 말 이후 세속인이 점점 관료로 진출했다. 제후들은 국가행정에 세속인의 지식을 필요로 했다. 유럽에서는 로마제국의 관료제가 소멸된 이래 최초로 세속출신의 관료진이 도시민 구성되었다.
4. 도시와 교회
세속사회와 마찬가지로 교회도 도시의 영행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도시의 출현과 동시에 세속계와 성직계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카롤링 시대 이후 양자간에 발생한 분쟁은 교회를 왕조의 목적에 예속시켜서 교회를 이용하려는 국왕의 노력의 결과로 발생하였다. 분쟁이 발생한 것은 교회와 국가사이에 우위를 점하려고 한 데에 있었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사정이 아주 달랐다. 도시와 교회간에 대립은 한마디로 특권단체로서 교회의 지위 바로 그것이었다. 도시는 교회의 재판권, 교회의 면세특권, 교회가 행사해오고 있던 교육독점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12세기 말 이래 자치도시 당국과 도시내의 주교, 선교원, 성당 참사회 등 성직세력 사이에 끊임없는 층돌이 일어났다. 자치도시 당국자에 대한 파문 혹은 도시에 대한 성무정지 선언에도 불구하고 자치도시 당국은 굴복하지 않았다. 도시는 세속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영역에 교회가 개입하는 것을 저지하려고 했다.
중세도시의 출현과 시민층 성립 후에 사회전체가 변화했다. 즉 인구증가, 영주의 예속으로부터의 자유, 상공업과 수공업의 발달, 화폐유통과 세속인의 활동이 사회질서에 중요한 지위를 점해 국가와 사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했다. 그러나 교회는 계속해서 정신생활을 지배했고, 토지는 변함없이 귀족층이 지배했으며 국가 생활마저도 귀족층이 지배했다. 도시는 기존 사회체제를 파괴하려고 하지는 않고 이해관계 내에서 그 지위를 확고히 하려고 했다. 어쨌든 도시는 사회에 아주 새로운 변화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진보의 요소가 되었다. 진보적 변화가 도시에서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사회발전에 불가결한 조건들을 도시가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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