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별곡 고찰

목차

1. 서론
2. 연구사 검토
3. 한림별곡의 창작시기 및 작자 문제
3-1 한림별곡의 창작시기
3-2 한림별곡의 작자
4. 한림별곡의 형식 및 내용
4-1 한림별곡의 형식적 특성
4-2 한림별곡의 내용적 특성
5. 결론

본문내용

이며 (가)∼(자)까지와 (카)∼(타)까지는 개별화의 원리에 따라 열거된 세계상이 나타나고, (차)에서는 (가)에서 (자)까지 개별적인 것으로 제시된 사물들이 하나의 종합적 개념으로 묶는 포괄적 개념이 나타나며, (파)에서는 (카)∼(타)를 포괄하는 개념이 나타나 '포괄화의 원리'가 작품을 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개별화와 포괄화의 원리는 작품의 대립적 구조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고 보아 전대절과 후소절의 사이에는 명백한 대립이 있고, 작품구조가 의미의 긴장을 갖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카), (타)는 포괄 중의 개별이 되며 마지막 '위 …경 긔엇더힝니잇고'는 작품의 결말을 이루는 포괄 중의 포괄이 된다고 하였다. 또한 '위 …경 긔엇더힝니잇고'에서 '위'라는 감탄사는 개별적인 사물을 열거하는 대목이 끝나고 포괄적인 말이 나타나게 되었음을 알려주는 구실을 하며, 개별적인 대목과 포괄적인 대목의 혼동을 막아줄 뿐 아니라 포괄적인 대목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해서 앞에서 살펴본 대립구조를 더욱 선명하게 한다. 그리고 '景'의 기능은 그 앞에 붙어 있는 개념어를 말 그대로의 의미로 끝나게 하지 않고, 시선을 끌 수 있는 광경 또는 경치로 전환시킴으로써 적극적 관심의 대상이 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마지막의 '긔엇더힝니잇고'는 단순한 의문이 아니고 대단하고도 훌륭하다는 감탄을 내포한 의문이라고 보았다.
) 김학성, 「경기체가」, 『한국문학연구입문』, 지식산업사, 1982, pp.370-371.
이외에도 조규익은 '어휘 선택의 원리'와 '배열의 원리'를 내세워 <한림별곡>을 포함한 경기체가가 실재하는 사물들을 제시하기 위하여 간결한 어휘나 단문들을 사용하고 그 배열 또한 통사적 병렬로 볼 수 있는 나열 이외에는 찾아 볼 수 없으며 나열한 사물 소재들을 '…景'이라는 압축적 표현으로 수렴하여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임기중은 '확산의 논리'와 '초점화의 원리'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데 '확산의 논리'는 화자가 개별 사물 하나 하나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며 이런 3행까지의 열거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과정이고, 자연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거론하는 부분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청자가 화자의 확산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발화의 동기가 무엇인지 흥미를 가지게 되고 그 의문이 최고조에 달할 무렵 화자는 관심의 전환을 꾀하게 된다. 그것이 '爲'라는 발어사이며 청자는 다양하게 제공된 정보의 핵심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 초점화의 중심에 놓여진 시어에 공감하면서 찬탄하는 정서적 고양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景'은 화자와 청자가 동일한 체험의 공간에 참여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6행에서 다시 한번 재현되는 4행은 단순히 정서의 증폭이나 이완된 정서를 환기시키는 기능에만 국한되지 않고 4행에서 그냥 던져져 있는 상태를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투사하는 측면이 강하다.
5. 결 론
지금까지 <한림별곡>의 연구사 검토와 창작시기와 작자 문제, 그리고 작품의 형식 및 내용의 순서로 살펴보았다. <한림별곡>의 창작배경은 <한림별곡>은 금의의 문생들이 동석한 사람들과 함께 어떤 연회자리에서 지어 불렀다고 볼 수 있을 것이고, 이런 까닭으로 창작시기는 고려 고종 7년에서 17년 사이 琴儀가 致仕하여 卒할 때까지의 사이에 있었던 門生宴會 중에 지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작품의 형식은 <한림별곡>이 비록 최초의 경기체가이지만 일반적 경기체가의 율격형식을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총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장체 시가이고, 각 장은 전대절과 후소절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1∼3행은 3음보로 구성되어 있고 4∼6행은 4음보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아야 한다. 내용적 측면은 전체적으로 최씨 무신정권에 참여하면서 새롭게 진출한 신흥사대부들이 좌주문생연에서 그들의 득의에 넘치는 생활상을, 또는 앞으로의 전망을 자랑스럽게 노래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한림별곡>의 작품구조에 대해서 조동일은 '개별화의 원리'와 '포괄화의 원리'를 제시하였고, 조규익은 '어휘 선택의 원리'와 '배열의 원리', 임기중은 '확산의 논리'와 '초점화의 원리'를 제시하였다.
<한림별곡>은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고 많은 부분에서 성과가 축적되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부분에서는 논란이 되어오고 있으며 <한림별곡>이 가지는 문예 미학적 가치에 대한 연구가 확고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이에 좀 더 많은 후학들에 의하여 <한림별곡>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될 것이다.
<翰林別曲 全文>
1장
元淳文 仁老詩 公老四六
李正言 陳翰林 雙韻走筆
沖基對策 光鈞經義 良經詩賦
위 試場ㅅ景 긔 엇더힝니잇고
琴學士의 玉荀文生 琴學士의 玉筍文生
위 날조차 몃부니잇고
2장
唐漢書 莊老子 韓柳文集
李杜集 蘭臺集 白樂天集
毛詩尙書 周易春秋 周戴禮記
위 註조쳐 내 외힝景 긔 엇더힝니잇고
太平廣記 四百餘券 太平廣記 四百餘券
위 歷覽ㅅ景 긔 엇더힝니잇고
3장
眞卿書 飛白書 行書草書
篆 書 書 虞書南書
羊鬚筆 鼠鬚筆 빗기드러
위 딕논景 긔 엇더힝니잇고
吳生劉生 兩先生의 吳生劉生 兩先生의
위 走筆ㅅ景 긔 엇더힝니잇고
4장
黃金酒 柏子酒 松酒醴酒
竹葉酒 梨花酒 五加皮酒
鸚鵡盞 琥珀盃예 까득 브어
위 勸上ㅅ景 긔 엇더힝니잇고
劉伶陶潛 兩仙翁의 劉伶陶潛 兩仙翁의
위 醉힝景 긔 엇더힝니잇고
5장
紅牧丹 白牧丹 丁紅牧丹
紅芍藥 白芍藥 丁紅芍藥
御柳玉梅 黃紫薔薇 芷芝冬柏
위 間發ㅅ景 긔 엇더힝니잇고
合竹桃花 고온 두분 合竹桃花 고온 두분
위 相映ㅅ景 긔 엇더힝니잇고
6장
阿陽琴 文卓笛 宗武中琴
帶御香 玉肌香 雙伽倻ㅅ고
金善琵琶 宗智 琴 薛原杖鼓
위 過夜ㅅ景 긔 엇더힝니잇고
一枝紅의 빗근 笛吹 一枝紅의 빗근 笛吹
위 듣고아 짜드러지라
7장
蓬萊山 方丈山 瀛洲三山
比三山 紅縷閣 仙子
綠髮額子 錦繡帳裏 珠簾半捲
위 登望五湖ㅅ景 긔 엇더힝니잇고
綠楊綠竹 栽亭畔애 綠楊綠竹 栽亭畔애
위 黃鶯 반갑두셰라
8장
唐唐唐 唐楸子 莢남긔
紅실로 紅글위 밑요이다
혀고시라 밀오시라 鄭少年하
위 내가논딪 다갈셰라
削玉纖纖 雙手ㅅ길헤 削玉纖纖 雙手ㅅ길헤
위 携手同遊ㅅ景 긔 엇더힝니잇고

키워드

안확,   전대절과 후소절,   좌주문생연,   개별화의 원리,   고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