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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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의 공간 속에서 연주하는 것은 콘서트에서 연주할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불리하다. 멀리 떨어진 동료 연주자의 소리가 잘 안 들리기 때문에 바로 옆자리의 연주자에게 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불빛도 어둡고 때로는 지휘봉도 잘 안 보이는 상황에서 연주를 해야 하며 지휘자는 무대 위의 가수와 합창단을 쳐다보아야 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을 일일이 챙겨줄 수 없다.
그러나 숙달된 유능한 연주자들은 악보를 보며 동시에 지휘자도 쳐다보아야 하지만 긴장된 가수가 박자를 놓칠 경우 지휘자의 신호가 없어도 알아서 메꿔 주는 역할도 해낸다. 더불어 가수를 배려하여 연주의 음량과 강도를 조절해 준다. 오케스트라보다 가수의 노래가 더 중요성을 차지하는 부분에서는 알아서 미리 forte를 mezzoforte로, mezzoforte를 piano 또는 pianissimo로 바꾸어 처리한다. 유능한 연주자는 독주 부분 이외에는 그의 역할을 전체적 효과를 위해 종속시킬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이것은 주로 음악 감독을 맡은 지휘자의 책임이지만 연출가 또한 무대 연습이전에 오케스트라가 독주자들과 연기 없이 연습할 때부터 함께 참관하고 미리 협의를 해 두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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