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 - 그림책

본문내용

한 영감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영감이 사랑방에 자리를 매고 있는데, 쥐 한 마리가 방 안에 들어왔다. 영감은 쥐를 보고 심심하던 차에 잘되었다며 볍씨를 주었다. 그랬더니 쥐가 살금살금 다가와 옆에 앉더니 야금야금 볍씨를 먹었다. 매일 매일 할아버지를 찾아온 쥐는 밥도 먹고, 떡도 먹고, 밥낮으로 들락거리기며 아주 많이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배가 아파 옷을 벗어두고 화장실에 간 할아버지를 보고 쥐는 이때다 하고 할아버지의 옷을 냅다 주워 입고 사람으로 둔갑하게 된다. 그러고는 진짜 할아버지를 보자 크게 호통을 치며 가족들을 불러 모으고, 가족들 역시 진짜 할아버지를 몰라보고 그를 내쫓게 된다. 이곳 저곳을 떠돌기를 몇 해, 할아버지는 스스로 중이 되기 위해 절로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자초지종을 알고 있는 스님을 만나게 된다. 스님은 10년 묵은 고양이를 빌려 줄테니 집에 조용히 들어가 하루밤 묵으며 쥐의 눈을 마주치게 하면 될 것이다 라고 말하고, 할아버지는 수년이 지나 자신의 집을 다시 찾게 된다. 이윽고 쥐를 만난 할아버지는 식사를 마친 후 잠자는 척을 하는 쥐를 보며 고양이를 보여주고, 때마침 고양이가 쥐의 머리를 꽉 깨물어 쥐는 죽고, 진짜 할아버지는 가족과 집을 되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제목과 그림을 보고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호기심이 생겨 선택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나 역시 궁금증이 생기고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신기한 현상을 경험하였다. 분명 어렸을 때 수차례 비슷한 이야기의 그림책과 만화를 보았지만, 보다 생동감 있게 그려지고 묘사되어 있는 이번 동화책 앞에서 나 역시 한사람의 독자가 되었다. 또한, 이 그림책의 내용이 끝마쳐질 때 뒷부분에 쥐의 입장에서 짧은 글 하나를 소개한다. 쥐는 아내와 자식들이 고생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모른척하고 항상 무심했던 할아버지에게 따끔하게 벌을 주기위해 할아버지를 찾아가 사람으로 변했다고 말한다. 아마 뒷이야기가 없었더라면 나와 아이 모두 쥐가 아주 나쁜짓을 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쥐의 입장을 통해 할아버지의 잘못을 바라보게 되었고, 할아버지를 벌한 쥐의 입장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할아버지로 둔갑해 진짜 할아버지를 벌한 쥐의 이야기는 다소 익숙하지만, 쥐의 입장을 뒷 이야기로 접하면서 또 한번 생각하게 되는, 창작력과 사고력을 기르기에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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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   서양아동,   한국아동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