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전(여배우를 만나다) 영화소개 및 줄거리 논평

목차

§영화 소개

줄거리와 논평

본문내용

극 장 전


　　　　#1 劇場傳


　　　　　　　　#2 劇場前







§영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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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줄곧 "아! 저건 내 얘기야"라고 생각하거나, 등장인물 가운데 누군가가 내가 아는 사람과 닮았다고 느끼거나, 실제 경험에 비추어 주인공의 다음 행동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예측하곤 한다. 이렇게 보면 영화는 순수한 창작이 아닌 현실의 반영이자 왜곡된 거울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현실을 모방한 영화를 다시 현실이 모방하기도 한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종종 "영화 같은"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고, 영화 속 인물의 표정과 대사와 행동을 은연중에 흉내내기도 하며, 영화에서 보았던 어떤 장면이나 풍경이 내 눈 앞에서 되풀이되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영화가 현실을 모방하고, 현실은 다시 영화를 흉내 내는 반영과 반영의 만화경 같은 관계다. 홍상수 감독의 여섯 번째 영화인 [극장전]은 현실과 영화가 서로를 어떻게 흉내내고 반복하며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이야기한다.

　≪ 사 진 ≫







줄거리와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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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진 ≫

[극장전]에는 두 개 층위의 서사가 있다. 영화 시작과 함께 보게 되는 극중 이형수 감독의 영화 속 영화가 첫 번째이고, 영화를 보고 나온 동수가 겪게 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가 두번째이다. (영화 속 영화의 세계를 W1로, 동수의 세계를 W0으로 표기하기로 하자) W1은 W0의 세계 속에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해, W1은 W0에 존재하는 동수의 시각을 통해 보여지는 세계다. 하지만 W0은 W1을 끊임없이 모방하고 되풀이하며 의식적으로 따라가고 있다. 여기에 하나의 문제를 더하는 것은 동수가 최영실과의 대화에서 그 영화가 "자기 얘기"를 "그대로"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W1의 차원은 다시 모델이 된 젊은 시절의 동수의 세계인 W2를 상정하게 한다. 동수는 자신이 W1의 시나리오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별다른 의식 없이 비슷한 순서를 따라 비슷한 절차를 밟아 나간다.







　≪ 사 진 ≫

관심이 가는 것은, 이 차이와 반복의 와중에서 최영실이라는 인물이 맡는 역할이다. 한 물 간 여배우 최영실은 영화 속 어느 지점에서인가 동수의 행동이 W1을 따라간다는 것을 감지한다. 그녀가 횟집에서 동수와 마주앉은 장면은 W1의 호프집 씬과 대구를 이루는데, 여기서부터 최영실은 자신이 마치 W1의 영실 배역을 맡아 연기하는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것도 동수로부터 그 영화가 자기 얘기라는 말을 들은 뒤부터...  최영실에게 W0의 상황은 3년 전 촬영한 W1의 시나리오의 연장선에 있게 된다. W1의 상원은(다시 말해 W2의 젊은 시절 동수는) 영실을 사랑하지 않았고 최영실은 그 사실을 안다. 그런데 W0의 동수는 최영실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 최영실의 대답은 "사랑하긴 뭘 사랑합니까, 당신이"이다. 여기서 최영실의 대답은 W0의 동수가 아닌 W1의 상원을 향한 것이 된다.







횟집에서 나와 최영실은 W1의 영실처럼 배가 아프다며 주저앉고, 두 사람은 여관으로 들어간다. W1에서 보았던 장면의 반복이다. 둘이 관계를 갖는 도중 최영실은 "동수씨, 여배우라고 해서 특별한 거 아니에요, 아셨죠? 여배우도 똑같은 여자예요"라고 말한다. 문자적으로 듣자면 "여배우 몸도 보통 여자 몸과 다를 것 없다"는 말이지만,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최영실은 여기서 표면적으로는 자신이 W1이나 W2의 여

　≪ 사 진 ≫

여자가 아닌 W0의 여자-여배우임을 확인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저 말을 통해 자신이 W0의 "여배우"가 아닌 W1의 영실이나 W2에서 동수의 옛 여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드러내게 된다. 굉장히 양가적인 해석이지만 최영실의 저 대사는 내포하는 의미와 상황에 따른 의미가 전혀 반대되는 뜻을 갖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 최영실은 W0과 W1이 반복되고 중첩되는데 "적극적으로 협력"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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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전,   영화 소개,   극장전 줄거리와 논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