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일본의 형성과 천황

목차

Ⅰ 머리말
Ⅱ 막말(幕末)기 천황의 부상과 존왕양이운동
Ⅲ 메이지 신정부와 천황중심체제의 형성
Ⅳ 맺음말

본문내용

수 있었다. 이러한 절대주의 천황중심체제는 이후 일본이 1945년 8월 15일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여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의 지배하에 깨지게 된다. 1946년 1월 1일 쇼와천황은 소위 ‘인간선언’이라고 불리고 있는 ‘신일본 건설을 위한 조서’를 발표한다.
나와 국민 여러분과의 유대는 일관되게 상호간의 신뢰와 경애에 의해 맺어져 있어 단순한 신화와 전설에 의해 생긴 것은 아니다. 천황을 살아있는 신(現人神)이라 부르고 일본인만을 다른 민족보다 우월한 민족이라는 것으로서, 게다가 세계를 지배해야 할 사명을 띠고 있다는 가공적인 관념에 입각한 것도 아니다.
메이지 유신으로 형성된 절대주의 천황체제 하의 천황이 스스로의 신격을 부정하고 자신도 한 명의 인간일 뿐임을 선언한 것이다. 또한 같은 해 11월 공포된 일본의 ‘신헌법’ 제1장 제1조에서 “천황은 일본국의 상징이고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그 지위는 주권을 갖는 일본 국민의 총의에 기초한다.”고 규정함으로서, 이제 천황은 일본의 절대적인 군주에서 상징천황으로 내려오게 된다.
하지만 절대주의 천황에서 상징천황으로의 변환이 전후 외압에 의해 행하여졌다는 점, 일본인들이 생각하기에 메이지 시대는 일본이 서구 열강과 같은 반열에 올랐던 가장 위대한 시대라는 점 그리고 천황 스스로가 전쟁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선언한 점 등이 근대 형성기 일본인들에게 체화된 천황상(天皇像)과 맞물려, 오늘날까지 일본인들의 마음 속에 천황이 살아있게 된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본고에서 밝혔듯이, 일본인들의 천황상은 철저히 근대화 과정 속에서 위정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민중들에게 강요된 산물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천황에 대한 관념은 그 영광의 시대에 대한 일본인들의 향수와 더불어 깊이 체화되어 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일본인들의 그릇된 과거사 인식을 유지시키는 근거가 된다는 점을 볼 때, 근대 형성기 천황에 대한 이해는 현대에도 일본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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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   근대,   일본,   천황,   메이지 유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