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겐지의 강을 읽고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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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씩 고갤 돌려 바라보기 전까지는 바로 그 속에 있음에도 의식하지 못하는 낯선 단어 ‘삶’을 주인공<나>의 시선으로 긍정적이고 초연함 속에 그려낸 글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공통된 이야기 죽음은. 이들 뿐 아니라 태어난 존재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과정이니, 그렇게 따진다면 이 강 이란 소설속에 들어갈 수 있는 인물은 종이를 넘어 모든 사람들로 확장된다. 어떤 인물이라도 이 소설속의 한 굽이에 해당 될 수 있을 것이다. 갓난아기라면 이제 샘물이 한방울 똑 떨어지는 그 지점일 테고,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겨를 없이 살아가는 직장인이라면 혼탁해진 강 언저리 어디쯤일 것이다. 특별한 사건을 통해 어느 한 순간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별개의 인간들을 모아 높은곳에서 관조하는 듯한 시선으로 인생의 깊은 면을 끌어내려 한 이 소설은 그런 점에서 좋았다. 왠지 결론은 주막에서 술을 내오던 노파정도의 나이가 되기 전까진 나지 않을 듯한, 한마디로 말하자면..더 살아봐야 알 것 같다는 모호함이 인생 전체를 소설 속으로 끌어안는 듯도 하고, 인생이 소설을 품는 것도 같고. 강이 주막을 끌어안은 것인지. 주막이 강의 한 토막을 풍경으로 들인 것인지 모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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