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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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적이 있다. 이번에 과제를 하면서 한 번 더 읽게 됐는데 고등학생 때 읽었을 때랑 느낌이 많이 달랐다. 일단 고등학생 때는 시험을 위한 독서였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며 읽었던 반면 이번엔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읽었다. 일단 작가 조사를 하면서 이청준이란 사람이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도 느꼈다. 고등학교 어느 교과서에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병신과머저리’그리고 최근 영화로 만들어져 칸 여우주연상 수상에 영광을 안은 ‘밀양’의 원작가가 고 이청준 작가이라는 것도 알았다. 소설을 읽기에 앞서 일단 작가에 대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한 것 같고 그게 글을 쓴 작가에 대한 예의인 것 같기도 하다. 이청준 작가의 ‘당신들의 천국’에서 특이한 점은 제목에 있다. 왜 구지 우리들의 천국이 아닌 ‘당신들’이라는 말을 붙였을까 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리’와 ‘당신’이라는 미묘한 차이에도 뉘앙스가 확실히 다르다. 작가는 아마 천국은 천국이지만 그것이 민간인 특히 소설에선 나병을 앓고 사회로부터 버려진 사람들에 대한 천국이 아니라 지배층을 위한 천국이 돼버린 상황을 ‘당신들’의 천국이란 말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소설 속에선 동상이란 말이 자주 나오는데 그것 또한 천국을 건설하겠다던 원장들의 꿈이 사실은 자신의 동상, 즉 자신을 위한 명예와 권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지배계층의 욕망을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 모두 천국이란 이름 아래 존재하지만 피지배계층에겐 결코 천국이라 할 수 없는 남의 이야기가 됨으로써 작가는 ‘당신들’이라는 말로 비판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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