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의 탄생 및 해체와 오랑캐의 탄생 조사분석

목차

Ⅰ. 서 론

Ⅱ. Western Impact on Qing Dynasty

Ⅲ. 세계화의 탄생

Ⅳ. Manchurian Impact on Chinese

Ⅴ. 오랑캐의 탄생

Ⅵ. 맺음말

본문내용

주지의 사실이다.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정의내리고 단죄하는 방식이다. 오랑캐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탄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중국 중심적 세계관은 동아시아역사 연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일반적인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관계사를 중국 중심의 조공책봉체제의 틀로 이해하려는 연구 경향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실제와 다르다. 조공책봉체제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군사적인 위계질서를 전제로 하는 관계이다. 그런데 중국과 북방민족 사이에서의 군사적인 위계질서는 언제나 중국이 상위에 위치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근대 동아시아 지역에서 군사적 패권은 북방민족이 쥐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조공책봉체제는 동아시아에서 중국이 일시적으로 군사적인 헤게모니를 쥐게 되거나 아니면 북방유목민족들이 한족의 조공책봉체제 질서를 인정해줌으로써 그것의 반대급부로 세폐 등을 통해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려고 할 때에나 유지되곤 하였다. 특히 중국과 주변 민족 간의 힘의 균형이 심하게 어긋날 때에는 조공책봉체제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중국 대륙까지 이민족에게 내어 주기도 했다. 위에서 살펴본 청조의 성립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진한시대에 성립된 조공책봉체제의 틀을 이후 2천 여 년에 이르는 동아시아 국제관계사에 일관적으로 적용시킬 수는 없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중국 중심적 동아시아 역사 서술은 동아시아에서의 역사적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므로 전근대 동아시아에서 장기간의 군사적 패자였던, 만주족을 비롯한 북방민족을 동아시아 정치무대의 주연으로 초대하여야 균형 잡힌 동아시아 역사 파악이 가능하다.
Ⅵ. 맺음말
결국 이렇게 본다면 세계사를 서술하는 데 유럽 중심주의이건 중국 중심주의이건 타파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사실 ‘중심주의’를 타파해야한다는 주장은 순환논증의 오류라고 비판받을 수도 있다. 이 단어는 그 자체로 편파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역사적 현상을 이미 ‘중심주의’로 설명한 이상 그것의 타파에 대한 요청은 사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고에서는 ‘역사인식의 상대성’을, ‘서양의 대 동아시아 침략’과 ‘만주족의 대륙 침략’이라는 다소 매칭하기 쉽지 않은 소재로 엮어 역설하여 '세계화'도 '오랑캐'도 결국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펼친 데에 의의를 둔다. 이렇게 볼 때 결국 요청되는 것은 이른바 ‘세계사의 해체’다. 강철구는 유럽 중심의 세계사의 해체를 위한 방법론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든다. 첫째, 세계사적이고 비교사적인 접근을 하여야 하고, 둘째는 연구영역을 시공간적으로 확대해야하며 셋째는 그러는 가운데 역사학 체계 안에 내재하는 유럽중심주의 이데올로기를 철저히 파헤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 중심주의 또한 다를 바 없다. 강철구의 세계사 해체를 위한 방법론은 세계사 서술의 주류가 서양 중심이기 때문에 서양을 강조했을 뿐이다. ‘-중심주의’의 극복은 단순히 지금까지 세계사에서 충분히 다루지 않은 지역의 역사를 재평가하고 그것을 세계사에 편입한다고 하여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으로 기존에 구축해 놓은 유럽, 중국 중심주의적 논리가 쉽게 분쇄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논리체계에 정면으로 부딪쳐 이를 분쇄하는 작업이다. 바로 이데올로기 비판적 접근이 중요한 이유이다. 물론 이 작업은 어렵다. 기존의 주류 담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내세우는 이론이나 해석의 전제와 그 논리 추구과정, 결론을 꼼꼼히 따지고 그 밑바닥까지 파고들어 비판적 접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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