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하루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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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하루 감상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모든 것의 시작은 돈이었다. 희수(전도연)와 병운(하정우)은 1년 전에 헤어졌다. 별로 좋은 이별은 아니었다. 게다가 병운은 희수로부터 돈 350만원을 빌린 뒤 소식이 끊어졌다. 그런 두 사람이 1년 만에 다시 만났으니, 그 만남은 어색할 수밖에 없다. 마침내 병운을 만난 희수는 그녀의 짙은 스모키 화장만큼이나 차가운 심정이 느껴지는 한 마디를 그에게 던진다. “돈 갚아.”
<멋진 하루>는 이렇듯 어색하게 만난 두 사람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루를 같이 보내며 겪는 이야기를 로드무비 식으로 그려낸다. 이윤기 감독은 <아주 특별한 손님>에 이어 다이라 아즈코의 단편소설을 다시 한 번 영화화했고, 이야기도 전작들과 비슷하다. <여자, 정혜>에서 시작해 <러브토크>와 <아주 특별한 손님>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화들은 어딘가에 멈춰버린 정적인 주인공들이 작은 계기를 통해 그곳에서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에도 이윤기 감독은 희수가 병운을 만나 경험하게 되는 작은 변화를 이야기한다. 인물의 작은 감정 변화까지 포착해내려는 감독만의 섬세한 연출력도 여전하다. 물론 전작들과 달라진 점도 있다. 이전까지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남성 캐릭터가 유난히도 수다스러워졌다는 점, 그로 인해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 늘어났다는 점이 그렇다. <아주 특별한 손님>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던 자잘한 웃음의 요소들이 좀 더 확장된 듯한 느낌이다.

본문내용

는 것이었을 뿐, 그녀가 병운을 찾아간 것은 어쩌면 정말 그를 만나고 싶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병운과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 희수는 그제야 처음으로 미소를 짓는다. 그 순간 그녀에게 필요했던 것은 돈이 아니라 그렇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작은 희망이 아닐까. 그 작은 여운이 가슴에 남기는 큰 울림만으로도 <멋진 하루>는 오래 기억하고 싶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