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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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역사란 무엇인가? 어떤 각도에서 살피느냐에 따라 그 대답은 달라진다. 물론 나처럼 공부가 부족한 사람 머리에서 나오는 답이라면 관점여부에 관계없이 현문우답(賢問愚答)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바보 같은 나의 대답을 시작해 보자.

역사(1)란 역사(2)에 관한 인식이다. 나는 그렇게 대답하겠다. 역사(1)는 역사학 또는 역사서술이란 뜻이다. 그에 비해 역사(2)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 또는 사실이다. 요컨대, 과거의 사건 또는 사실에 대한 인식을 기록하는 것이 역사학 또는 역사 서술이다.

내가 말하는 인식은 두말할 나위 없이 기록자인 역사가의 인식이다. 그러나 그의 인식은 개인적인 인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그를 역사가로 인정하는 특정 집단 즉, 역사공동체의 인식일 경우가 많다. 왜냐면, 역사공동체는 역사가에게 역사서술의 임무를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그렇다. 예컨대 고려왕조가 김부식에게 '삼국사기'를 쓰게 하거나, 조선왕조가 정인지 등에게 '고려사'의 집필을 맡긴 것, 또는 대한민국 정부가 어느 역사 교수에게 '국사' 교과서의 집필을 의뢰하는 따위다. 드물게는 역사가가 누구의 위촉도 받지 않고, 제 나름의 역사를 쓰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역사가의 인식은 반드시 역사공동체의 이해관계를 그대로 반영하거나 그 공동체로부터 직접적인 통제를 받는 것이 상례는 아니다. 비록그렇다 해도 역사가가 자기 뜻대로 자유롭게 역사를 서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는 직접 간접으로 공동체의 간섭과 통제를 받는다. 설사 그가 이미 자신에게 내면화된 가치관과 양심이 이끄는 대로 역사서술에 임했다고 주장하는 경우조차 그런 자기 내면의 명령이 형성되기까지 사회는 그에게 간섭했다고 봐야 옳다.

당연한 노릇이지만, 역사가 개인에 대한 공동체의 통제와 간섭은 시공에 따라 그 강도에 많은 차이가 있다. 가령 21세기 한국사회에는 이런 공동체적 간섭이 많이 줄었다. 그 결과, 개인 또는 소집단의 독창적인 역사인식이 반영된 역사서술도 이제 가능하게 되었다. 다양한 역사인식이 가능하게 된 것을 나는 박수로 맞이한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내가 모든 종류의 역사서술을 등가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은 아니다.

요즘 국내의 어느 독창적인 학자는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한국사나 중국사의 일부가 아닌 요동지역 역사공동체의 역사로 간주한다. 이 주장은 확실히 새로운 것이지만 나로서는 찬성하지 못한다. 다른 어떤 학자는 고구려의 역사를 변경의 역사로 설명한다. 중심에서 벗어난 경계 지역의 역사로 보는 것이다. 이 주장 역시 나로선 수긍이 안 된다. 그밖에도 다른 여러 학자들은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는 틀림없는 한국의 역사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그런가 하면 요즘 중국의 역사학자들은 그것이 중국사의 일부라며 열을 올린다. 이러한 여러 가자 주장에 대해서도 나는 부분적으로만 찬성한다.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는 물론 요동의 역사다. 그 곳에 살던 문화공동체의 역사다. 그러나 그렇게만 보기가 어렵다. 앞서 말했듯, 역사란 곧 사실의 역사가 아니라 인식의 역사다. 고구려는 이미 통일 신라 때부터 한국사의 일부로 편입되었다. 옛 고구려의 영토 가운데 일부나마 신라에 직접 편입된 것이 사실인데다, 고구려는 후계 국가를 남기지 못한 채 망해버렸기 때문에 그러한 역사 인식이 가능하다.

신라에 이어 한반도를 지배하게 된 고려는 고구려의 후예를 자처했고, 그런 의미에서 국호를 고려라고 정했다. 고려라는 뜻을 가진 영문 표기(KOREA)가 오늘날에도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공식적으로 부르는 칭호임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이런 점에서 고구려를 고구려만의 역사라고 보는 것은 부질 없는 짓이다. 발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발해의 왕실은 고려에 귀부했고, 이런 사실을 토대로 많은 학자들은 발해가 고려에 흡수된 것으로 이해한다. 이런 역사적 계승을 당연시 하는 풍조는 조선후기부터 하나의 상식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한국과 중국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경계의 역사로 보는 것은 사리에 전혀 맞지 않는다. 이미 수백년 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은 이를 한국역사로 간주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 인식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의문을 제기한 이웃나라는 없었다. 그러므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는 당연히 한국사의 일부다.

본문내용

발해의 역사를 차지하려고 난투극을 벌이다 시피한다. 내가 보기에 이것은 참 우스운 일이다. 까마귀 우짖는 듯한 그 싸움에 끼어들기 싫다 해서, 변경사 또는 요동의 역사라는 식의 현학적인 개념을 만들어 내는 것도 내가 보기에는 세상을 속이는 놀음에 불과하다.
다시 맨 처음 제시한 출발점으로 돌아가보자. 역사학이란 역사적 사실에 관한 역사가의 인식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나는 정의했다. 더러는 역사가 개인의 인식이 그가 속한 역사공동체의 인식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갈시할 일은 아니다. 그런 견해도 존중해가며 책상머리에 조용히 앉아 옳고 그름을 세밀하게 따져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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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2.03.13
  • 저작시기2009.09
  • 파일형식한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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