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과 패설에 나타난 민중의 성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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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야담과 패설에 나타난 민중의 성생활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머리말
2. 야담에 나타난 민중의 性생활
 ⑴ 性 수탈의 현장들
 ⑵ 풍자(諷刺)
  가. 지배층에 대한 민중들의 풍자와 조롱
  나. 성리학적 사유에 대한 반감
 ⑶ 가난하고 궁핍한 생활과 민중의 性생활
3. 맺음말

본문내용

귀퉁이를 빙빙 돌아도 끝내 만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남편이 벽을 따라 무릎으로 기다가 셋째 아들의 발을 밟았다. 셋째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아야”
둘째가 말을 이었다.
“조용히 해. 너, 아버지가 어머니를 찾아 벽을 몇 바퀴나 돌았는지 아니.”
맏이가 말했다.
“너희들은 어찌 자지도 않고 아버지가 도는 횟수나 세고 있니. 이번이 다섯 바퀴째인 것을 누가 모르니?”
부부는 부끄러워 각자 자기 자리로 갔다. 『기이재상담奇異齋常談』, (정병설, 『조선의 음담패설 『기이재상담』 읽기』, 예옥, 2010, 75~76쪽.)
두 작품은 당시 어른들의 성행위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이 해학적으로 잘 드러나 있다. 또한 앞서 살핀 -, 번 이야기들과 같이 민중들의 가난하고 궁핍한 삶의 환경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번 이야기가 아이를 생각하는 측은한 마음에 가난한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서 표현된다면, -번 이야기는 해학이 더욱 강화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저 해학에는 서민들의 비애의 눈물이 표면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 이야기가 소화가 되어 사람들이 즐긴 것에는 닭의 울음소리를 통해 다시 표현한 가족들의 관계가 중심적인 것이었음이 분명하지만,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일반적으로 모두 가난하고 궁핍하였던 당시 민중의 삶은 마치 상투적인 구어체로 느껴지는 도입으로 가난해서 한 방에서 지냈다, 한 이불을 덮었다는 말로도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번 이야기의 상인은 집을 떠나 오랫동안 먼 길을 다니며 고생하고 와도 단칸방 외에는 쉴 곳이 없다. 없는 살림에 새로 동생까지 태어난다는 것은 자식들에게 반갑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아이들의 심리 또한 이야기에 잘 표현되어 있다. 얼마나 가난하고 궁핍하였더라면 새로 생길 동생의 입이 반갑지 않았을 것인가. 이야기는 이러한 상황과 아이들의 심리를 중심으로 소화로 만들었다. 당대 이야기를 향유했던 이들 또한 모두 이러한 민중의 살림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조선상말사전』에 실린 「영감의 경고」는 “시골 농가에서는 여러 형제, 여러 내외가 흔히 한방에서 잡거(雜居)를 하게 된다. 어떤 농가에 삼형제 내외와 부모 양주(兩主)가 한방에서 자고 있었다.”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근대 한국에서는 한방에서 여러 식구가 섞여 자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영감의 경고」는 막내아들이 자기 부인을 찾으려고 여러 여인을 정복하는 것으로 오인하고, 자기 마누라를 조용히 흔들어 깨우며 “여보! 저 녀석이 차례로 해오는 모양이니 정신 바짝 차려야겠소”라고 경고했다는 이야기다.
위 이야기의 상인은 집을 떠나 오랫동안 먼 길을 다니며 고생하고 와도 단칸방 외에는 쉴 곳이 없다. 단칸방에 이불 한 채, 그것이 가난한 민중의 살림이다. 없는 살림에 새로 동생까지 태어난다는 것은 자식들에게 반갑지 않은 일이다. 이야기는 그것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조선상말사전』 「열두 바퀴째」는 동일한 유형의 이야기다. 같은 책, 76쪽.
결국 민중들은 궁핍하고 가난한 삶 때문에 성 생활 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들은 눈물과 비극으로 이것을 슬퍼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웃음과 건강하고 밝은 性을 통해 극복하고 위로하고 있다. 처참한 비애의 비명이나 질척거리는 눈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때의 잠깐 쉼으로, 이야기가 지닌 실질적이고 실제적인 기능을 성적 유희와 함께 즐겼다고 할 수 있다. 이것에서도 민중의 한 측면을 짐작해볼 수 있다. 기실 민중이라는 말이 실체가 없는 실제적이지 않은 대중을 지칭하는 말이라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하층민의 고단한 삶의 모습을 그들이 즐겨 향유했던 야담과 패설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당시의 민중들은 억울하고 고단한 삶 속에서 괴로워하고 좌절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유쾌하고 밝은 성의 모습으로 웃어넘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 갈래를 막론하고 드러나는 소위 전형적인 민족적 성품이 여기서도 드러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맺음말
조선의 민중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은 다양하다. 같은 하층민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담당하고 겪어야 했던 삶의 측면들은 다양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모두에게는 지배층의 수탈 등 여러 가지의 아픔과 상실들이 있었다. 그 속에 性도 포함되었다. 性은 인류를 존속시키는 것이고, 인간의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형태의 욕구다. 이 글에서는 야담에 나타난 당시의 민중의 性생활을 살피고자 하였다. 그들이 처한 삶의 여건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야담을 통해서 살폈는데, 우선 지배층이 권력과 힘으로 민중의 성을 어떤 식으로 수탈했는지, 또 그러한 환경 속에서 민중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지배층의 모순과 허위를 폭로하고 풍자했는지 살폈다. 또한 가난하고 궁핍한 삶의 환경들이 민중의 性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야담은 지배층이나 피지배층으로 나누어 일부의 계층만 향유하던 갈래가 아니었다. 때문에 여러 이야기들에는 지배층의 사유와 심리가 드러나기도 하고, 피지배층의 사유와 심리가 반영되기도 하였다.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이야기에는 각 계층의 심리가 충돌하기도 하고 왜곡되어 드러나기도 하는 자리들이 있었다. 양반은 하층민을 성적 도구로써 등장시켜 그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희화화하기도 했다.
민초들은 양반의 허위의식과 모순된 태도를 신랄하게 풍자하며 해학적으로 풀어내기도 했고, 성리학적으로 인간의 욕구를 온전히 막으려는 생각 또한 비난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전까지 야담은 해학적인 측면으로서의 효용만을 짚어왔던 것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당대의 많은 이야기들이 그러하듯 이 이야기에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이 글에서 이러한 부분을 보다 내밀하게 살펴 지배층과 상충하는 자리에서의 민중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 참고문헌 >
김준형,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문학동네, 2010.
성우석, 『은밀한 풍경 엿보기』, 창, 2000.
이원규, 『육담』, 지성사, 2006.
정병설, 『조선의 음담패설 『기이재상담』 읽기』, 예옥, 2010.
한국민족문학대백과(http://encykorea.aks.ac.kr/) : ‘대전통편(大典通編)’
  • 가격3,000
  • 페이지수26페이지
  • 등록일2013.05.01
  • 저작시기2014.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84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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