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세계를 ‘나’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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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세계를 ‘나’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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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대학을 나온 이 여교사가 뽕짝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사내들은 늘 뽕짝 노래를 부르기를 요구했다고 한다. 음대 출신 여교사가 술자리에서 부르는 그 뽕짝 노래들은, 인간이 서로가 서로를 비천하게 만들어 버림으로써 서로 안심하는 삶의 모습을 김승옥에게 분명하게 깨우쳐 주었다고 한다.
<바다로 뻗은 방죽>
세 번째 토막의 글은 순천만의 풍광과 가장 직접적인 관련 아래서 씌어진 것이다.
소설 속에서 윤회중은 하인숙의 훼손된 부분을 확인함으로써 '그 여자가 나의 생애에 끼어든 것'을 느낀다. 그들은 속물들의 광장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밀실로 향한다. '바다로 뻗은 긴 방죽길'은 광장에서 밀실로 향하는 그들의 퇴로이다. 그들이 방죽길을 걸어서 찾아간 집은 청년 시절의 윤회중이 폐병을 앓으며 처박혀 있던 자폐의 방이다. 윤회중은 그 '자폐의 방'으로 하인숙을 데리고 들어가, 사랑이 아니라, 한갓 안타까움과 조바심뿐인 정사를 벌인다. 나는 그 방에서 여자의 조바심을, 마치 칼을 들고 달려드는 사람으로부터, 누군지가 자기의 손에서 칼을 빼앗아 주지 않으면 상대편을 찌르고 말 듯한 절망을 느끼는 사람으로부터 칼을 빼앗듯이 그 여자의 조바심을 빼앗아 주었다. 그 여자는 처녀는 아니었다.
<당신은 무진을 떠나고 있습니다>
윤회중은 무진으로 날아온 아내의 전보를 받고 급히 상경한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책임 속에서만 살기로 결심하고, 하인숙을 무진에 남겨 두고 심한 부끄러움 속에서 무진을 떠난다.
김승옥은 이 부분의 글을, 지방 소도시의 나른한 풍경을 배경으로 서 있는 진입로변의 이정표 푯말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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