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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황금사 문갑(黃金紗紋甲)을 입고, 허리에 진홍 보호대(眞紅保護帶)를 두르고, 손에 삼백근 금강도(金剛刀)를 들었거늘, 서로 싸화 사십여 합에 승부를 모르더니, 계화의 칼이 번듯하며, 용홀대의 머리 검광을 좇아 마하(馬下)에 나려지니, 계화 그 머리를 칼 끝에 끼여 들고 좌우충돌하야 사방으로 달리니, 모든 장졸이 혼비백산하야 일시에 항복하니, 계화 용홀대의 머리를 박 부인께 드리니 부인이,
“그 놈의 머리를 높은 에 달아 두라. 용골대 제 아우의 머리를 보면 낙담상혼(落膽喪魂)하리라.”
하니, 계화 영을 듣고, 후원 전에 높이 달아 두니라.
그 후 여러 날만에 용골대 인마를 거느리고 호기(豪氣) 있게 승전고를 울리며, 왕십리를 지나 동대문을 들어오다가, 제 아우 용홀대가 박씨의 시비 계화에게 죽음을 듣고 분기대발(忿氣大發)하야, 즉시 박씨 있는 곳을 찾아가, 소래를 벽력(霹靂)같이 질러 가로되,
“박씨는 어떠한 여자완대 감히 대장을 죽이고, 또 그 머리를 저 에 달았으니, 어찌 당돌하지 아니리오. 바삐 나와 내 칼을 받으라.”
하고 달라드니, 박씨 분기를 참지 못하야 계화를 불러 가로되,
“네 가서 죽이지 말고, 이리이리 하야 간담을 서늘하게 하라.”
계화 응낙하고 나올새, 일월국화관(日月菊花冠)을 쓰고 몸에 홍금사 나의(紅錦紗羅衣)를 입고 손에 삼 척 비수를 들고, 문 밖에 내다라 용골대의 거동을 보니, 얼굴은 무른 대추빛 같고 눈은 번개 같아, 보기에 흉악한지라, 계화 목청을 가다듬으며 꾸짖어 가로되,
“용골대야, 네 대장으로 조선에 와 날 같은 조고마한 여자에게 욕을 보고 돌아가려 하니, 어찌 애
“그 놈의 머리를 높은 에 달아 두라. 용골대 제 아우의 머리를 보면 낙담상혼(落膽喪魂)하리라.”
하니, 계화 영을 듣고, 후원 전에 높이 달아 두니라.
그 후 여러 날만에 용골대 인마를 거느리고 호기(豪氣) 있게 승전고를 울리며, 왕십리를 지나 동대문을 들어오다가, 제 아우 용홀대가 박씨의 시비 계화에게 죽음을 듣고 분기대발(忿氣大發)하야, 즉시 박씨 있는 곳을 찾아가, 소래를 벽력(霹靂)같이 질러 가로되,
“박씨는 어떠한 여자완대 감히 대장을 죽이고, 또 그 머리를 저 에 달았으니, 어찌 당돌하지 아니리오. 바삐 나와 내 칼을 받으라.”
하고 달라드니, 박씨 분기를 참지 못하야 계화를 불러 가로되,
“네 가서 죽이지 말고, 이리이리 하야 간담을 서늘하게 하라.”
계화 응낙하고 나올새, 일월국화관(日月菊花冠)을 쓰고 몸에 홍금사 나의(紅錦紗羅衣)를 입고 손에 삼 척 비수를 들고, 문 밖에 내다라 용골대의 거동을 보니, 얼굴은 무른 대추빛 같고 눈은 번개 같아, 보기에 흉악한지라, 계화 목청을 가다듬으며 꾸짖어 가로되,
“용골대야, 네 대장으로 조선에 와 날 같은 조고마한 여자에게 욕을 보고 돌아가려 하니, 어찌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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