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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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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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를 머리로 박아버리는 대목이 있다. 이는 솔직히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부여융은 소정방에게 뇌물을 먹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두 차례나 그랬으며 두 번다 소정방이 거절하여 실패하였다. 즉 의자왕은 부여융의 의견을 무시한 게 하니라 진지하게 두 번씩이나 행하게 한 것이다.
④영화 끝 후반부에서 의자왕보고 자결하라는 대목에 의자왕은 고민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뒷이야기는 알만한 분은 알다시피 의자왕은 당나라로 호송된다. 하지만 영화 말미에 나온 것처럼 의자왕은 실제로 자결을 한다. 이는 조선상고사에 나오는 장면으로 손목을 칼로 그어 동맥을 절단하였으나 미수에 그치고 만다고 한다. 그가 당나라로 압송되자마자 죽게 되는 것으로 볼 때 그의 건강이 갑작스럽게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가 자살을 시도하였다면 그러한 사실이 매우 타당하다고 보아진다.
Ⅳ. 황산벌의 현대적 관점과 감독의 의도
TV 사극 ‘조선왕조 500년’이 사랑받던 시절에도 영화의 사극장르는 오랫동안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제작비는 제작비대로 많이 드는 반면 흥행에 성공한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런 징크스를 무너뜨린 작품이 2003년 개봉된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이다. (그 외에 같은 해 개봉된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사극영화는 흥행이 안 된다는 공식을 깬 것은 ‘황산벌’이라며 “지금껏 사극을 다룰 땐 항상 주눅이 들어 변형이나 가공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나 ‘황산벌’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역사적 진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혀 퓨전 역사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로 버무려냈고 계백(박중훈)과 김유신(정진영)을 희화화하는 전복적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또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지역감정을 사투리를 통해 코믹하게 드러냄으로써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현재를 담고 있는 점도 인기의 비결이었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큰 공통점은 ‘정사(正史)’가 아닌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내 만드는 사람이 자유롭게 과거를 비틀어 보여준 점이다. 궁중암투, 충, 효 등 오랫동안 사극의 몇 가지 키워드로 작용했던 관습에서 벗어나 세속적이고 반권위적이며 불충한 시각에서 접근해 재미를 배가시킨 것이다. 일단 고정 틀에서 벗어난 사극은 무수한 이야기의 저장고라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영화평론가 김영진씨는 “사극은 현재와 다른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신기함을 가진 동시에 오늘날을 비출 수 있는 색다른 거울이기도 하다”며 “과거에서 이야기를 뽑아내는 매력이 만만찮아 가능성이 아주 많은 장르”라고 말했다.
특히 ‘황산벌’은 사극 중에서도 전쟁을 소재로 다룬 영화다. 전 세계에서 전쟁 사극을 찍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전쟁 사극이라는 장르가 영화 매카니즘의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으면 찍기 힘든 장르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할리우드에서도 전쟁 사극은 1년에 한 두 편 정도 제작되는 걸로 안다. 프랑스 경우에도 ‘고몽’ 정도 되는 메이저 제작사에서나 가능한 장르다. 영국도 마찬가지고 일본도 1950년대나 제작이 활발했지, 최근에는 거의 제작되지 않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서, 이 시점에서 전쟁 사극이란 장르를 무리가 따르더라도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황산벌’은 한국만의 독창성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 할 수 있다. 미국은 웨스턴이고 중국은 무협 이라고 본다면,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경우 전쟁 사극이 양식화 되어있지 못하다. ‘황산벌’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건에 맞춰 최선을 다한 결과이며, 사극과 전쟁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코미디와 결합하여 만들어낸 우리식의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코미디 장르라 하여 과거의 사건을 재미있게 재구성만을 한 작품은 아니다. 영화가 개봉할 당시 미국은 이라크, 북한 등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면서 이미 세계 경찰(?)국가를 자처하고 있었다. 그들만의 헤게모니를 위하여 반대세력을 억압하는 것은 마치 영화 ‘황산벌’에서의 정황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것은 처음 장면 대사인 ‘악의 축’ 에서부터 감독의 이러한 의도를 알 수 있다. 감독이 국가라는 거대 담론과 개인의 관계속에서 가치에 대한 재해석을 하는 것이다. 한국이란 사회는 그동안 민족, 국가라는 거대한 구조와 담론들에 의해서 개인이 무시되고 억압되어 왔다. 왜곡된 근대화의 과정에서 전체라는 구호 앞에 개인의 의미는 퇴색되었던 것이다. 극중 '거시기'란 인물처럼 한국 사회에서 개인은 그 주체성과 개성이 박탈된 보편화된 존재로서 요구받아왔다. 하지만, 애국과 명예라는 거대담론에 빠져있던 계백이 '거시기'를 결국 살려 보냄으로써 감독은 두 관계의 대립에 대한 화해와 공존의 제스쳐를 표현하려 한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런한 감독의 의도와 제작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대와 현대, 사투리와 현대어, 코미디와 비극을 오가는 ‘퓨전 역사물’의 어쩔 수 없는 한계도 있다. 월간조선 사장이자 극우논객인 조갑제씨는 영화 <황산벌>에 대해 "한국사의 가장 비장하고 감동적인 장면을 파괴하고 이를 우스개로 만든" '反역사적 행태'라며 비난에 가까운 평가를 내렸다. 또한 영화 성공의 중요한 잣대가 되는 관객들의 평가도 모두 좋지만은 않은 작품이었다. 특히 욕설에 대한 비호감이 심했으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감동이 전혀 없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심지어는 “영화 ‘황산벌’에는 신명도 없고, 퓨전도 없으며 역사도 없고 코미디마저 없다”고 평가한 관객도 있었다.
그렇지만 <황산벌>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우회적으로 그리면서 날카롭게 풍자해내고(사회적 고찰의 측면), 대한민국 고대사의 커다란 사건인 ‘황산벌 전투’를 소재로 진실과 상상력을 알맞게 곁들이면서도(팩션 장르 자체의 측면), 다양한 볼거리를 빼놓지 않는다. 신라와 백제 두 진영 간의 사투리 대결과 기 싸움, 특히 “호랑이는 가죽 땜시 디지고 사람은 이름 땜시 디지는 거”라는 계백의 아내, 김선아의 주옥같은 대사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곧, <황산벌>은 팩션과 코미디가 결합된, 장르 혼합의 전형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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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4.07.11
  • 저작시기2014.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928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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