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물 밖에서 그녀가 못할 것은 없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없었고 가질 수 없는 것도 없었기에. 그래서 여기서 나가면 아가씨에게 뭐든 해 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임정아는 그런 것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밖에서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가족, 그리고 다른 소중한 것들이 많이 있기에 돌아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실제로도 그녀는 구출된 이후 다시 예전의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삼풍 백화점의 붕괴는 물질에 대한 숭배와 뒤틀린 욕망이 빚어낸 현대의 자화상이다. 그리고 그 다음해 성수대교 붕괴까지, 서울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우리네의 성공을 자축이라도 하는 듯 솟아 있는 거대한 건축물들, 어지럽게 돌아가는 화려한 조명, 낮에는 돈을 좇고 밤에는 술과 유흥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그러나 그 뒤에는 결국 엉뚱한 사람들이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오늘도 여전히 강남의 신화는 지속되고 있다. 길지 않았던 20세기 후반기 동안 그러한 흐름은 경로의존성을 갖고 우리네 사고를 지배하려고까지 한다. 그러나 <강남몽>의 마지막 주인공 임정아가 다시 살아나가는 것처럼, 지나간 시간의 등허리에서 버려야 할 것들은 잘라내야 할 것이다.
삼풍 백화점의 붕괴는 물질에 대한 숭배와 뒤틀린 욕망이 빚어낸 현대의 자화상이다. 그리고 그 다음해 성수대교 붕괴까지, 서울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우리네의 성공을 자축이라도 하는 듯 솟아 있는 거대한 건축물들, 어지럽게 돌아가는 화려한 조명, 낮에는 돈을 좇고 밤에는 술과 유흥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그러나 그 뒤에는 결국 엉뚱한 사람들이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오늘도 여전히 강남의 신화는 지속되고 있다. 길지 않았던 20세기 후반기 동안 그러한 흐름은 경로의존성을 갖고 우리네 사고를 지배하려고까지 한다. 그러나 <강남몽>의 마지막 주인공 임정아가 다시 살아나가는 것처럼, 지나간 시간의 등허리에서 버려야 할 것들은 잘라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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