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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는 국민이다. 브이는 그 계기를 마련했을 뿐이다. 물론 브이의 공로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는 브이라는 영웅을 조명하면서도, 바로 우리들에게 세상을 바꾸는 주인은 너, 바로 우리들이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 아주 인상깊은 명대사가 있다. 브이는 말했다.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 해선 안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 해야지’. 민주주의에서 국민과 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관계이자 형태일 것이다. 이 말을 한국의 사회에서 생각해본다면 뭐 그리 나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비관론자들이 많지만 나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훌륭한 수준이라고 할 순 없지만 타락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이따금씩 정부가 국민의 눈치를 너무봐서 답답할 때가 있을정도니 말이다.
오히려 이 영화를 보며 오버랩 되는 사회는 북한 사회였다. 북한의 현실은 ‘브이 포 벤데타’의 과장된 영화적 사회설정을 뛰어넘는 처참한 주권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북한사회의 권력자들에게는 섬뜩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일 것이다. 그러니 북한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게될 일을 통일이 되지 않는 한 없을 것이다.
‘브이 포 벤데타’를 보고나니 시사점과 생각할 부분들이 많은 영화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에게 이런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영화가 가진 힘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느낀점을 쓰고나니 너무 반사회적인 선동물로 영화를 인식한게 아닌가하는 느낌이 있다. 물론, 사회를 혁명하자는 건 아니고,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아직 우리 사회에 브이는 필요없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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