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의 『농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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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신경림의 『농무』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작가소개
2.『농무』와 관련한 시대적 상황 및 배경
3. 시집 『농무』의 전반적인 경향
3.1. 「농무」작품 분석
3.2. 「파장」작품분석
3.3. 「겨울밤」작품분석
Ⅲ. 결론

본문내용

을 여과없이 보여주어 독자로 하여금 현실을 깨닫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이 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시의 모티프가 되고 있는 농무가 농민들의 집단적 한풀이 과정으로서 축제의 의미에 근접한 것으로 형상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에서 그려진 농무에는 현실에 대한 저항의식과 분노, 그리고 아무리 몸부림쳐봤자 별 수 없다는 체념의식, 이 모순된 심리적 동기가 공존하고 있다. 말하자면 농무는 현실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다른 방법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농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의 수단인 동시에, 현실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삭여버리는 수단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까짓 산 구석에 처박혀 발버둥 친들 무엇하랴’에 나타난 체념적이고 자조적인 인식은 그들이 농무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심리적 필연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실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크면 클수록, 현실에 대한 체념과 좌절이 크면 클수록 그들의 농무는 격렬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시인은 농무에 내포된 심리적 모순과 그것의 상승작용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농민들의 절망과 분노가 거침없이 분출되는 모습과 함께, 그것들이 일정한 카타르시스의 효과를 발휘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농민들이 모순과 억압으로 가득 찬 일상적 삶의 질서 속으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농무는 애초에 현실에 대한 체념의 표현이다. 농무를 추면서도 농민들 스스로가 농무가 끝나는 순간 다시 기존의 지배질서에 순응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자각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농무의 몰입과 신명은 제한된 해방의 순간을 만끽하려는 슬픈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3.2. 「파장」작품분석
罷場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켜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빚 얘기
약장수 기타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
주머니를 털어 색싯집에라도 갈까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새 긴 여름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
<1970 창작과 비평>
「파장」은 「농무」와 같이 막이 내리고 구경꾼은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의 적막한 공간 분위기를 설정하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적막한 분위기는 무너져 가는 농촌의 암담한 현실을 극적으로 묘사하려는 시적표현일 수 있다. 그러나「농무」에서처럼 화자의 발화를 통해 직접적으로 격렬하고 폭발적인 정서를 표출하는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이 시는 잔잔한 어조와 객관적인 관찰로 파장 무렵의 장터풍경을 그려냄으로써 가난 속에서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 애정을 가꾸어가는 농민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못난 놈들\'은 가난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걱정하는 농민들을 나타낸다. 이들은 특정한 인물이라기보다는 익명성을 지니기에 보편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는 유유상종처럼 소외된 존재로서의 동질성에 대한 자각과 그에 기초한 유대감과 애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신경림은 「파장」에서 이러한 유대감과 애정이 고단한 삶에 찌든 농민들의 삶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 근원적인 힘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자의 시선에서는 장이 끝남으로써 또다시 고통의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 이들은 장이 끝났는데도 파장터를 절뚝이며 서성거리는 \'못난 놈들\'을 흥겨운 존재로 인식한다. 이는 1~4행에서 잘 드러난다.
\'참외나 깎고 막걸리나 들이키는 못난 놈들\'은 핀잔의 대상이 아니라 허심탄회한 대화 속에서 배어나오는 훈훈한 온기가 그들을 \'친구 같은 친근감\'을 환기시키는 존재로 만든다. 당시 홍운동 산동네에서 도시빈민으로 적막하게 살고 있던 그는 농촌에서 살고 있는 농민들에게서 오히려 따뜻한 유대감을 느꼈다. 그들은 가뭄과 빛에 쪼들리는 답답한 현실을 인식하고 \'왜 이렇게 서울이 그리워지나\' 생각하며 현실로부터 벗어나고픈 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기에 주머니를 털어 \'색싯집을 가볼까\' 잠시 꿈꾸기도 하지만 주머니 사정으로 여의치 않는 일이다. 기껏 막걸리보다 독한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날이 저물면 \'고무신 한 켤레나 조기 한 마리 들고 취한 걸음으로 절뚝이며 귀가\'하는 어리석고 가난한 사람들이다. 가난에 대해 분노하지도 깊게 절망하지도 않고 그런 단조로운 삶을 영위해가는 이들은 체념적인 모습이다. 이렇게 이 시는 가난한 농민들의 어두운 삶을 증언하면서도 소외된 그들에 대한 시인의 깊은 애정을 보여준다.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 끝 행은 농민들의 삶에 대한 인식이 중층적이다. 달이 환한 마찻길과 절뚝이는 파장의 대비는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현재 그들의 삶의 파행적 상황을 암시한다. 그러나 한편, 술에 취한 농부가 생활의 어려움에 대한 푸념 끝에 가난한 주머니를 털어 아내나 딸을 위해 샀을 고무신 한 켤레와 가난한 식구들의 요긴한 먹거리인 조기 한 마리를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며 걸어가는 귀가를 묘사한 끝 구절은 시인이 나름대로 민중의 건강성과 끈질긴 생명력에 주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아무리 어렵고 고단한 것일지라도 삶은 결코 포기될 수 없는 것이라는 당위적인 명제의 말없는 실천이자, 동전의 양면처럼 다른 면에서는 그들의 삶을 옭아매는 덫이기도 하면서 그들에게 강인한 삶의 의욕과 소박한 보람을 불어넣어주는 가족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발로이다. 나아가서 서울을 그리워하기도 하는 \'못난 놈들\'에 대한 애정은 시에서 직접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그 이면에 농촌의 희생 위에 풍요가 넘치고 자본의 논리로 인간을 사고파는 서울에 사는 약삭빠른 자들의 허영과 부정에 대한 증오와 울분이 반어로 내포되어 있기도 하다. 신경림은 홍은동 산 1번지에서 6개월, 형편이 좀 나아지자 역시 무허가 촌이지만 그 아랫동네에서 4년을 살았다. 그는 문학적 자전에서 홍은동 4년의 삶이 없었다면 시골서 겪은 일들을 시로 형상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하였다. 그는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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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5.10.30
  • 저작시기20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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